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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 향 가득한 바라캇컨템포러리…니키타 게일, 韓 첫 개인전

등록 2025-11-04 14:2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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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ita Gale_99 DREAMS_Installation View_Barakat Contemporary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전시장이 쑥 향과 주전자의 끓음, 수증기와 조명이 교차하는 감각적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지상층과 지하층을 잇는 공간에서 시각·청각·후각이 맞물린 몰입형 경험을 선사한다.

서울 삼청동 바라캇컨템포러리는 5일부터 미국 작가 니키타 게일(Nikita Gale)의 한국 첫 개인전 ‘99개의 꿈(99 DREAMS)’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게일의 꿈에서 출발한 신작 커미션 설치작품으로, 작가가 꿈속에서 본 이미지를 현실의 공간으로 구현했다.

 전시는 소리와 빛, 냄새와 수증기가 엮인 하나의 ‘몸’처럼 작동한다. 쑥 내음이 공간을 스치고, 주전자의 끓음이 리듬을 만들며, 조명은 증기를 잠시 붙잡았다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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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ita Gale_DREAMS 7, DREAMS 5_2025_Barakat Contemporary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제목이자 동명의 설치작품 ‘99개의 꿈’(2025)은 완결과 질서를 상징하는 숫자 100에서 벗어난 ‘99’의 상태를 표현한다. 고정되지 않은 열린 가능성의 공간, 즉 의식의 질서로 포섭되지 않는 무의식의 영역을 상징한다.

게일은 “가시성의 부재는 때로 존재보다 더 위협적이고 흥미로운 입장”이라며 퍼포머의 부재를 통해 공연과 노동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드러낸다.

1983년 알래스카에서 태어난 니키타 게일은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미디어 아티스트다. 퍼포먼스와 사운드, 조명, 오브제를 결합해 사회적 구조 속 보이지 않는 노동과 권력을 탐구해왔다. 2024년 휘트니 비엔날레에서 ‘템포 루바토(Tempo Rubato)’로 벅스바움상을 수상했다.

전시는 2026년 1월 4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