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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뉴시스] (왼쪽 위부터 교동 금관, 황남대총 금관, 금관총 금관, 서봉총 금관, 금령총 금관, 천마총 금관) 신라 금관 6점. (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제공) 2025.10.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경주=뉴시스] 조기용 기자 = 신라 금관 여섯 점이 104년 만에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다.
국립경주박물관은 개관 80주년과 2025 APEC 정상회의를 기념해 특별전 '신라금관, 권력과 위신(Silla Gold Crowns: Power and Prestige)'을 오는 28일부터 12월14일까지 신라역사관 3a실에서 연다. APEC 2025 정상회의 공식 문화 행사로 일반 공개는 11월 2일부터다.
이번 전시는 신라 금관이 세상에 처음 알려진 이후 100년을 훌쩍 넘긴 시점에 6점의 금관과 6점의 금허리띠가 한자리에 모이는 사상 첫 대규모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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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뉴시스] 이무열 기자 =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일주일 앞둔 24일 경북 경주역 인근에 APEC 성공개최를 기원하는 현수막이 설치돼 있다.
APEC 정상회의는 10월31일부터 11월1일 개최된다. 2025.10.24. [email protected] |
최초로 발굴된 국보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부터 국보 황남대총 북분 금관과 금허리띠, 국보 천마총 금관과 금허리띠, 보물 서봉총 금관과 금허리띠, 보물 금령총 금관과 금허리띠, 보물 황남대총 남분 금허리띠, 교동 금관까지 신라 금관과 금허리띠 각각 여섯 점이 모두 공개된다.
이외에도 천마총 출토 금귀걸이, 금팔찌, 금반지 등 총 20점의 황금 문화유산이 소개되는데, 이 중 7점은 국보, 7점은 보물도 7점이다.
기원전 57년부터 서기 935년까지 천 년 이상 이어진 신라는 동아시아 문명 속에서 독자적인 미의식과 정교한 금속공예 기술을 꽃피운 왕국이었다. 이번 전시는 그 천년의 시간 속에서 변치 않은 황금의 미학이 어떻게 권력과 정신의 상징으로 작용했는지를 되짚는다.
전시는 금관의 조형과 상징의 해석하는 도입 영상으로 시작한다. 금관의 나뭇가지 모양의 세움 장식은 하늘과 땅을 잇는 신성한 나무를, 사슴 뿔과 새 형상은 풍요와 초월적 권능을 의미한다. 곱은옥과 달개는 생명력과 재생을, 황금빛은 절대 권력과 부의 상징이다.
이후 관람객은 발굴사와 함께 각 금관의 '주인공'과 마주한다.
금관총 금관과 금허리띠에서 시작해 서봉총과 금령총 금관과 금허리띠를 거쳐 전시의 중심인 황남대총 왕과 왕비의 금관 앞에 이른다. 이 구간은 금관이 단순히 장신구가 아니라 왕권과 위신을 드러내는 상징물이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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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주=뉴시스] (왼쪽 위부터 황남대총 남분 금허리띠, 황남대총 북분 금허리띠, 금관총 금허리띠, 서봉총 금허리띠, 금령총 금허리띠, 천마총 금허리띠) 신라 금허리띠 6점. (사진=국립경주박물관 제공) 2025.10.27.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마지막 전시 공간에서는 천마총에서 출토된 금관과 황금 장신구를 통해 신라인이 믿었던 '죽음 너머의 황금'을 풀어낸다. 무덤 주인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황금으로 장식된 모습은 생전의 부와 권력이 사후에도 이어지기를 바란 신라인의 세계관을 드러낸다.
전시는 지난 100년간의 학술 연구 성과를 반영한다.
금관의 제작 기법과 순도 분석, 상징 해석, 재료의 원산지 등 최신 연구 결과를 시각자료로 구성했다. 특히 금관이 실제 착용물이었는지 장송용이었는지를 둘러싼 학계논쟁과 사슴뿔 세움 장식의 해석 등도 정보 영상으로 소개된다.
관람객은 '디지털 돋보기 영상'을 통해 정교한 세공 흔적을 확대해 보며 신라 장인들의 손끝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국립경주박물관은 "'황금의 나라, 신라'의 실체를 새롭게 해석하며 신라의 황금문화가 오늘날 K-컬처의 원형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당시 신라의 국제적 위상과 문화교류의 흔적을 함께 조명한다"고 전했다.
윤상덕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한국 문화유산의 세계적 가치를 알리고, 과거와 현재, 신라와 세계를 잇는 문화외교의 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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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뉴시스] 국립경주박물관에 지어지고 있는 APEC 행사장. (사진=경북도 제공) 2025.09.2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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