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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윈 올라프 타계 이후 첫 회고전…스테델릭 미술관

등록 2025-10-22 14:21:24  |  수정 2025-10-22 14:2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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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win Olaf _ Freedom, Stedelijk Museum Amsterdam. Photo by Peter Tijhui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올라프는 단순한 사진가가 아닌, 시대정신을 시각화한 예술가였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시립 현대미술관 스테델릭이 사진작가 어윈 올라프(Erwin Olaf, 1959~2023)의 타계 이후 첫 회고전 ‘Erwin Olaf – Freedom’을 2026년 3월 1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자유(Freedom)’를 주제로, 초기 흑백 보도사진부터 연출사진, 영상, 조각, 설치, 아카이브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작업 세계를 조명한다.

특히 폐 이식 수술을 앞두고 제작된 미완의 영상작 'For Life'(2023)와, 제거된 자신의 폐를 소재로 한 사진 'Self-Portrait 01'(2023)이 처음 공개된다.

생명과 죽음, 순환과 덧없음에 대한 깊은 사유를 담은 유작으로, 작가의 마지막 숨결을 잇는 작품이다.

'For Life'는 그의 어머니를 위한 추모작 'Life – For Mom'(2018)의 확장 버전으로, 편집을 마치지 못한 채 세상을 떠난 뒤 스튜디오 팀이 완성했다.

폐기종을 앓던 올라프는 2023년 9월, 폐 이식 수술을 받은 지 일주일 만에 세상을 떠나 전 세계 사진계에 충격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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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ing exhibition Erwin Olaf - Freedom at Stedelijk Museum Amsterdam, 10 O~ (6)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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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델릭 미술관 _ 2025. 10.9. photo by Kwak Jin Young. 사진제공 공근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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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윈 올라프 작가(erwin olaf, Munchen) 2020. september. 사진=공근혜갤러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병마 속에서도 작업을 멈추지 않았고, 한국과의 인연도 깊었다.

 2012년부터 올라프를 국내에 소개해한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는 지난해 올라프의 작고 1주기를 추모하는 특별 회고전을 열기도 했다. 올라프는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 자신이 직접 출연한 ‘2020 만우절’ 연작을 공근혜갤러리에서 발표하며 팬데믹 시대의 불안과 인간의 내면을 담아냈다. 이후 해당 시리즈는 파리, 뉴욕, 런던 등지로 순회했다.

또한 2021년 수원시립미술관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었으며, 2023년에는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돌아보는 ‘숲속에서’ 연작을 공근혜갤러리에서 선보였다.

인간의 오만과 자연의 균형을 성찰한 이 작품은 코로나 이후의 시대를 향한 작가의 마지막 메시지로 남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