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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D 2025’ 카이로 현대미술제, 첫 주빈국 한국 성황 개막

등록 2025-10-13 15:42:50  |  수정 2025-10-13 15:56:25

카이로서 한-이집트 수교 30주년 기념전

‘Confluence’…강익중~주소원 등 6인 참여

전시장서 ‘한국 음식의 밤’도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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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현대미술제 ‘CIAD' 주빈국 한국 전시 전경.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심장부, 다운타운 ‘코닥 패시지(Kodak Passage)’가 한국현대미술의 빛으로 물들었다.

현대미술제 ‘CIAD(Cairo International Art District)’의 첫 주빈국으로 초청된 한국이 12일(현지시간) 전시 ‘만남(Confluence)’을 열고 본격적인 문화 교류의 막을 올렸다.

전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 한–이집트 수교 30주년을 기념해 공동 주최한 ‘문화외교 프로젝트’의 핵심 행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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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현대미술제 ‘CIAD' 주빈국 한국 전시 전경.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은 "개막일 저녁, 주이탈리아·프랑스·코트디부아르 등 각국 외교단과 이집트 문화예술계 인사 500여 명이 몰렸다"며 "관람객들은 낡은 필름 간판이 남은 아케이드 안에서 미디어아트, 설치, 회화 등 다양한 장르의 한국 작품을 마주하며 “전통과 미래가 공존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CIAD를 주관하는 ‘아르데집트(Art D’Égypte)’의 나딘 압델 가파르 디렉터는 “한국은 아시아를 대표하는 현대미술의 새로운 언어를 보여줬다”며 “서로 다른 문명 사이의 대화를 시각예술로 구현했다”고 평가했다.

최병선 주이집트 한국대사관 총영사는 개막식에서 “서로의 문화를 이해하는 것이 진정한 외교의 시작이다. 이집트 국민들께서 K-pop, 한식, 한국어를 사랑해 주시는 데 깊이 감사드리며, 그 관심이 이제 한국 현대미술로 확장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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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현대미술제 ‘CIAD' 주빈국 한국 전시 전경.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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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현대미술제 ‘CIAD' 주빈국 한국 전시 전경.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만남(Confluence)’은 두 개의 강물이 합쳐지듯, 서로 다른 문화와 시간이 만나 새로운 흐름을 형성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전시에는 한국 현대미술 작가 6인 강익중, 최지윤, 박종규, 이혜민, 세오시, 주소원이 참여해 회화, 설치, 미디어 등 22점을 선보였다.

전통과 현대, 아날로그와 디지털, 일상과 예술, 한국과 이집트 등 상반된 듯한 요소들이 만나 만들어내는 조화와 긴장을 탐구한다.

코닥 패시지는 한때 필름회사 상징이었던 공간으로, 지금은 예술의 통로로 재생된 역사적 장소다. 이곳의 낡은 벽과 빛의 틈 속에서 한국 작가들의 작품은 ‘기억과 감각의 대화’를 펼친다. 빛과 사운드를 이용한 몰입형 작업부터 한지와 문자, 사진을 결합한 회화까지, 작가들은 ‘만남’이라는 주제 아래 서로의 경계를 허물며 예술적 교류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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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현대미술제 ‘CIAD' 주빈국 한국 전시 전경.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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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 카이로 현대미술제 ‘CIAD'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12일 저녁에는 전시장 내에서 ‘Flavors of Korea: A Culinary Evening’이 열렸다.

현지 큐레이터인 이규현 이앤아트 대표는 “김치와 불고기, 고추장의 향이 퍼지자 현지 관객들이 한식과 예술이 어우러진 한국 문화의 정취에 환호했다”며 “한 이집트 관람객은 ‘음식에서도, 작품에서도 한국의 온기가 느껴졌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CIAD는 이집트를 대표하는 현대미술 축제로, 매년 5000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는다. 올해는 한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독일, 이탈리아 등 12개국 작가 70명이 170여 점을 출품했다. 전시는 11월 2일까지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