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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공간 루프 공모 선정 전시, 이정 개인전 '캐스퍼'

등록 2025-09-18 09: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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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씬 네러티브즈-1, 혼합재료, 가변 설치, 2025(위). 무덤 없는 유령, 싱글채널 비디오, 5분 32초, 2025(아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대안공간 루프가 2025 작가 공모 선정 전시로 이정의 개인전 '캐스퍼'를 10월 1일까지 선보인다.

이 전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2025 청년예술가도약지원' 선정 프로젝트이자 '2025 시각예술창작주체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됐다.
 
'포스트메모리 시리즈'의 세 번째 프로젝트로 펼치는 이정 개인전은 황해도 신천에서 태어난 외할아버지의 삶에서 출발한다. 광복 이후 서북청년회로 활동하고 미군기지에서 흘러나온 물건을 팔며 생계를 이어갔던 그의 이야기는 가족 내에서 오랫동안 금기시되며 기록으로 남지 않았다.

이정은 한국전쟁과 분단의 역사 속에서 삭제된 외할아버지를 '유령'에 비유한다. 가족 구술사와 아카이브를 기반으로 작업을 구성하며, 무엇이 기억되고 무엇이 침묵되는지를 묻는다.

이정은 서울과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시각예술가다. 사진, 영상, 설치, 텍스트를 통해 세대 간에 전해진 기억과 사회적 서사가 교차하는 지점을 탐구한다. '코리안 고스트'(2021/22), '키신: 포스트메모리 세대'(2023), '캐스퍼'(2025) 연작에서 픽션과 인터뷰, 아카이브, 3D 환경을 활용해 말해지지 않은 서사를 시각화해 왔다.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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