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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시스]국립깁해박물관 가야 특별전. (사진=김해박물관 제공). 2025.09.16. [email protected] |
[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 = 국립김해박물관(관장 윤형원)은 세계유산 가야 고분군 2주년을 맞이하여 특별전 '시간의 공존: 김해 대성동 고분군' 전시회를 23일부터 내년 2월 22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가야의 시작인 김해 대성동 고분군이 가지는 중요성을 찾기 위해 지난 35년 동안 대성동 고분군에서 발굴된 고고 자료를 한 자리에 모은 대규모 기획전시이다.
가야 건국 이후 김해에 위치한 대성동 고분군은 오늘날에도 우리의 생활에 녹아들어 함께 하는 공간이다. 가야인과 김해인은 대성동 애구지 언덕을 산책하며 예나 지금이나 공존하고 있다.
그동안 대성동 고분군은 봉분이 없고 평지에 위치하여 그 외관의 웅장함이 다른 가야 고분군에 비추어 크게 드러나지 않았다. 그러나 하나의 봉분과 같은 대형 언덕은 지배자의 집단 무덤으로 조성되었고 그 언덕은 그 존재만으로 누구나 지배자의 신성한 공간으로 여겨졌다.
이번 특별전은 가야가 오늘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재의 우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이며, 앞으로 우리가 미래세대에 남겨주어야 할 이야기이다. 따라서, 이번 전시에서는 가야 문화 시작의 주요 흐름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이번 특별전에는 토기 철기 대외교역 물품, 원통모양 청동기, 동·식물, 유기물, 인골 등 당시 가야를 대표하는 고고자료 1000여 점이 총망라된다.
대성동 고분군의 가야 왕은 한반도 서남해를 무대로 ‘철’을 매개로 동아시아 교역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중국·일본 등 각지에서 바닷길을 통해 많은 위세품을 받아들였다. 특히 대성동 11호분에서 4매 이상의 가죽 방패와 14호분에서 화살통이 출토되었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 국내에서 최초로 전문 연구자와 함께 가죽 방패와 화살통을 원형대로 복원하여 소개한다. 가죽 방패는 높이 169cm, 너비 62cm의 크기로 삼각집선문 등으로 문양을 구성하고 흑칠과 주칠로 장식하는 등 상당한 세련미를 선보이고 있다.
화살통은 기존에 학계에 알려진 허리에 차는 성시구와는 달리, 배낭처럼 등에 지고 화살촉을 위를 향해 수납하는 형태이다. 또한 당시 말 탄 전사가 착장한 대성동 8호분 출토 비늘갑옷도 완벽하게 복원하여 관람객의 이해를 돕고자 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가야 권력자의 상징물로 여겨진 원통 모양 청동기 70여 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기존에 일본 출토품보다 훨씬 많은 양이 한반도에서 출토되어 대성동 고분군 집단이 제작 원류가 될 가능성에 대해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자리를 마련하였다.
이 중 연구자들에게만 알려졌던 리움(Leeum) 소장 원통모양 청동기가 처음으로 전시된다. 그 중 한 점에는 붉은 칠이 남아있어 앞으로의 연구에도 많은 화두를 던질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소개되지 못한 가야의 순장 인골이 전시되며, 제의에 바쳐진 제물 내부에 있던 다양한 유기물을 전문 연구자와 함께 처음으로 분석하여 당시 복숭아 참외 기장 다양한 동물 어류 등 가야인이 살았던 자연환경을 복원한 코너를 마련했다.
‘철의 왕국 가야’라는 말에 부합하는 철기의 소재이며 화폐 역할을 했던 덩이쇠를 집대성하고, 지배자들의 위계를 나타내는 장신구도 다수 소개하였다. 가야의 가장 빠른 시기 29호분 금동관, 크리스탈(水晶)과 다양한 유리로 엮은 보물로 지정된 목걸이, 고대 동아시아 권위자들만 착장한 금동대금구가 포함된다.
세계적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속 주인공인 ‘미라’가 사용하는 무기인 곡도(굽은 칼 曲刀)는 대성동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물을 모티브로 제작되었다. 국립김해박물관에서 화제의 곡도를 전시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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