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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 공용공간 프로젝트 《영원히 교차하는 춤》(2025.8.~2026.12.) 전시 전경, 사진: 소농지 ⓒ 2025, 서울시립미술관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관장 최은주)이 브라질 출신 세계적 조각가 에르네스토 네토(Ernesto Neto)를 초청해 공용공간 프로젝트 '영원히 교차하는 춤'을 선보인다. 전시는 13일부터 서소문본관 로비에서 열린다.
네토는 산업용 직물을 손으로 엮는 크로셰(Crochet) 기법을 통해 차갑고 기계적인 재료를 다공성의 유기적 구조물로 변환시키며, 자연과 문명, 인체와 공간, 감각과 사유를 잇는 조형언어를 확장해온 작가다.
이번 전시는 2020년 시작된 ‘SeMA 공용공간 프로젝트’의 네 번째 시리즈로, 관객이 드나드는 로비를 거대한 예술 실험의 장으로 변모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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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출신 세계적 조각가 에르네스토 네토(Ernesto Neto) *재판매 및 DB 금지 |
천장에 매달려 로비와 복도를 유기적으로 가로지르는 신작 〈바 카 바, 영원히 교차하는 춤〉은 네토가 서소문본관을 위해 기획한 맞춤 설치작품이다.
‘바 카 바(Ba Ka Ba)’라는 제목은 단어의 시작과 끝이 같은 의성어로, 안과 밖을 넘나드는 순환과 생명력, 리듬의 흐름을 상징한다. 국내 다원에서 재배한 구아바잎과 차나무잎이 내부를 채우고, 나무줄기와 밤을 나타내는 갈색, 꽃과 낮을 상징하는 분홍색 면직물이 외피를 감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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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 공용공간 프로젝트 《영원히 교차하는 춤》(2025.8.~2026.12.) 전시 전경, 사진: 소농지 ⓒ 2025, 서울시립미술관 *재판매 및 DB 금지 |
나선형 튜브 구조물은 관람객의 발걸음과 숨결, 미세한 진동에 반응하며 ‘춤추는’ 듯한 움직임과 은은한 찻잎 향을 퍼뜨린다. 천창을 통과한 빛과 어우러진 그 형태는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시시각각 변하며, 로비를 드나드는 이들에게 감각과 공간의 새로운 관계를 제안한다.
최은주 관장은 “적극적인 관객의 참여와 감각 체험을 통해 공공미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자 했다”며 “'영원히 교차하는 춤'은 미술관이 도시의 삶과 만나는 방식을 재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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