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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한국현대미술의 다색화-3040'-뉴시스 15주년 기념전. 이소연, 검은새, oil on canvas, 95x85cm, 2016 |
'지서울 아트페어 2016' 특별전 참여
서울 DDP서 27일 개막, 5월1일까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기자 = 이소연 작가(44)는 그림속 소녀와 똑 닮았다. '째지고 쌍꺼풀 없는 눈'은 강렬해 그 눈빛에 쏘일 것 같다.
증명사진을 찍은 것같은 독특한 '자화상 시리즈'는 1999년부터 지낸 독일 유학때 탄생했다. 자신을 유심히 쳐다보는 서양의 낯선 문화권에서 작가 또한 그들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의미를 알 수 없는 모호한 미소를 지으며 관객을 응시하는 그림 속 인물처럼…. 뾰족한 턱의 상기된 얼굴로 쏘아보는 소녀는 화면 중앙에 들어차 당당하다.
2004년 뒤셀도르프의 NRW-포럼 '엠프라이즈 미술상'을 수상하면서 독일 미술계에서 떠올랐다. 2005년에는 라벤스부륵에 있는 콜럼부스 예술재단(Columbus Art Foundation)과 연결되면서 '청년작가 예술지원'을 받는 영예도 안았다.
이후 독일에서 역사가 깊은 뒤셀도르프의 콘라드 갤러리(Conrad Gallery)와 전속계약이 체결되면서 날개를 달았다. 프랑스 파리의 쇼 오프, 스페인 마드리드의 아르코, 뉴욕의 스코프와 펄스 아트페어 등 세계적인 아트페어에서 인기작가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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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소연,비행안경,oil on canvas,85×80cm,2014 |
작품은 만화나 영화의 한장면같다. 치켜 올라간 째진 눈매를 한 여인은 신비로움이 가득하다.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때문이다. 작가 스스로가 직접 경험하고 여행하는 실제 존재하는 공간을 연출했다.
작가는 "풍경의 일부로 끌어들인 옷과 악세사리, 소품들을 내 몸을 장식하는 장신구들은 나의 일부이면서 동시에 회화적 언어가 되도록 구성한다"며 "이 모든 것은 내 기억과 경험의 구성물이면서 동시에 회화적 모티브로서 포즈ㆍ공간 등의 다른 요소들과 결합되어 분명히 정의될 수 없는 미묘한 심리적 감상적 세계로 전이된다"고 소개했다.
작가는 작품의 사전준비가 철저하기로 소문나 있다. 화면의 배경에 비중이 낮게 등장하는 소재들이라도 그것에 관련해 매우 치밀한 연구 또는 답사를 마다하지 않는다. 작품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들은 단순히 장식적 역할 이상의 상징성을 내포한다. 2009년 귀국했지만 "독일에서 산 것처럼 아직 아직도 나는 이방인"이라는 작가는 그림속에 들어가 세상을 응시하며 말을 건넨다. "거기는 살만한가요?".
◇이소연 작가= 2007 뮌스터 쿤스터 아카데미 졸업-마이스터슐러(독일), 1996 수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11회:2015 어둡게 빛나는-이소연&사타 2인 개인전(룩스갤러리ㆍ서울), 2014 잉어(쿤스트하우스에쎈ㆍ독일 에쎈), 암 루스트 가르텐 1번지(조현갤러리ㆍ부산), 2013 자브라이예의 언덕에서(스페이스Kㆍ과천), 2012 나의 정원(카이스갤러리ㆍ홍콩), 2011 사슴 숲(조현갤러리ㆍ서울), 2010 어둠을 기억하라(카이스갤러리ㆍ서울), 2009 Spring Fever(테라도쿄 갤러리ㆍ도쿄), 2009 콘라트 갤러리(뒤셀도르프ㆍ독일), 2008 Insulted Anchises(카이스갤러리ㆍ홍콩), 2007 콘라트갤러리(뒤셀도르프ㆍ독일) ▶레지던시:2012 캔 아트 파운데이션(베를린ㆍ독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