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조지나 힐튼(GEORGINA HILTON/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고전 미술 부서 헤드) 경매사가 30일 홍콩 컨벤션 센터(HKCEC) 크리스티 홍콩 경매장에서 열린 '포스트-밀레니엄(Post-Millennium) 이브닝 경매'에 출품된 니콜라스 파티(Nicolas Party)의 작품 'Blue Sunset'을 경매하고 있다. 이 작품은 72억5187만원에 낙찰, 작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2022.11.30. [email protected] |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홍콩의 밤은 뜨거웠다. 5일간 22억 홍콩 달러(한화 약 3700억6200만 원)어치가 팔려나갔다.
크리스티 홍콩 11월 경매는 중국의 코비드 봉쇄(락다운)속에도 미술 시장은 여전히 건재하다는 사실을 확인시켰다.
1일 20세기/21세기 데이 경매를 마치고 이날 저녁 9시 아시아 지역에서 온 기자들과 간담회를 연 크리스티 프랜시스 벨린 아시아 태평양지역 총괄 사장은 "아직 다 끝나지 않아서 총액은 아니지만 이번 시즌 지금까지 22억 홍콩달러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 "특별 경매를 펼친 마르크 샤갈 경매가 100% 낙찰돼서 화이트 글러브 세일이 됐다"며 상기된 표정을 보인 벨린 사장은 "중국 컬렉션 경매 중 고가구 컬렉션 100%, 조각품 경매, 버틀러 컬렉션까지 3개 경매 모두 다 100% 낙찰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내 경매사와 달리 하이라이트 경매가 끝나자마자 매출을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모습이 신선한 충격이었다. "투명성이 생명"이라는 크리스티의 최고 전략이다.
|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란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총괄 사장이 1일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크리스티 홍콩 경매'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크리스티안 알부(Cristian Albu) 아시아 태평양 20/21세기 미술 공동대표, 프란시스 벨린 아시아 태평양 총괄 사장, 에블린 린(Evelyn Lin) 아시아 태평양 20/21세기 미술 공동대표. 2022.12.01. [email protected] |
◆20/21세기 미술, 상반기+하반기 한화 약 5382억 치 매출
벨린 사장은 "경매 하이라이트인 20/21세기 미술의 경우 상반기 경매 포함 총 32억 홍콩달러(한화 약 5382억7200만 원)매출을 거뒀다"며 "이는 크리스티 홍콩 사상 두번째로 높은 매출(20, 21세기 미술 부문)로 미술 시장이 아직도 건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매 하이라이트인 21세기 이브닝 경매는 수백, 수십 억대 작품 낙찰이 이어졌다. 아시아 지역에서 최초로 선보인 조안 미첼의 '무제(Untitled)'는 8300만 홍콩달러(139억6143만 원)에 낙찰됐다.
또 초현실주의 그림으로 핫한 니콜라스 파티의 'Blue Sunset'는 한화 약 72억5187만 원에 작가 최고가를 경신했다. 캐나다 추상표현주의 작가 장 폴 리오펠의 'Autriche III(Austria III)'도 4600만 홍콩달러(한화 약 77억2662만 원)에 팔려 새 기록으로 경신했다.
한국 출신 젊은 작가 애나 박도 378만 홍콩달러(한화 6억3492만 원)에 경매 기록을 내 눈길을 끌었다. 이성자 박서보 김창열 등 11점이 출품된 한국 미술품도 100% 낙찰됐다. 이성자의 '무제'는 한화 2억6900만 원, 박서보의 '묘법'은 한화 4억2328만 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크리스티 홍콩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사 유씨 필카넨(Jussi Pylkkanen)이 30일 홍콩 컨벤션 센터(HKCEC) 크리스티 홍콩 경매장에서 열린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에 출품된 한국 추상화가 고(故) 이성자(1918~2009) 작가의 작품 '무제'를 경매하고 있다. 작품은 269,837,120원에 낙찰됐다. 2022.11.30. [email protected] |
◆20/21세기 이브닝 경매 10억 이상 낙찰 잇따라...중국 미술시장 강세
이브닝 경매는 10억 원 이상 낙찰이 쏟아졌다. 1000만 홍콩달러가 넘게 팔린 작품은 25점이다
벨린 사장은 "여전히 중국 컬렉터들의 구매 열기는 뜨겁다며 구매자 기여도에서 1등"이라며 이는 "중국 미술 경매 결과가 좋았다는 점에서 입증하는데 락다운에도 불구하고 아시아시장, 중국 미술시장은 강세"라고 했다.
그는 "아시아 시장이 죽었다고 보긴 어렵다"며 "최근 크리스티 뉴욕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자선 경매가 증명한다. 그 경매의 구매자 20% 정도가 아시아(중국)이었다"고 설명했다. 폴 앨런의 경매는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단일 경매로는 최고액인 15억638만6000달러(2조 640억원)의 낙찰총액을 달성했다. 최고가는 조르주 쇠라의 ‘모델들, 군상’으로 1억4900만달러(2041억원)에 팔렸다. 이 작품은 중국의 컬렉터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란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총괄 사장이 1일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크리스티 홍콩 경매'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2.12.01. [email protected] |
◆크리스티 홍콩 경매 최고가 잇단 낙찰 비결은 "최고의 작품 큐레이팅 헌신"
크리스티의 이 같은 실적은 마스터 피스 최고의 작품을 큐레이팅하며 고객들의 취향과 고객 만족 서비스에 최고의 가치를 부여하는 노력의 결과로 보인다. 경매 출품작들은 싱가폴, 타이페이, 중국에서 프리뷰 투어를 한다. 또한 MZ세대 컬렉터 급증과 함께 디지털 플랫폼에도 집중 투자하고 있다.
벨린 대표는 "무엇보다 경매는 작품이 중요하고 큐레이팅이 중요하고 스페셜리스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컬렉터들의 수집 여정에 더 힘을 실어주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말했다.
벨린 사장은 "위챗에도 하고 온라인 비딩, 크리스티 현장 경매 라이브 응찰 등 다양한 컬렉터 플랫폼 투자를 하고 있다"며 "코로나 때문에 못 오는 사람들을 위해 생중계 투자를 많이 했는데 시청자가 매우 늘어서 2600만 명 정도가 시청했다"고 했다. 특히 "인스타그램은 한국, 일본에서 100만명 넘게 총 팔로워가 늘었다"며 "코비드 락다운이 아직도 심하고 불확실성도 많은 상황인데도 고무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날 간담회에 벨린 사장과 함께한 크리스티안 알부 21세기 미술 부서 헤드는 금융시장 불안속 미술시장의 ‘나홀로 호황’이라는 지적과 '지금 미술품을 샀다가 큰 손해를 보게 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질문에 "생각하기 나름”이라며 "지금이 미술품 구매에 적기"라고 했다.
“20세기 초 미국의 록펠러 컬렉션을 비롯해, 미술사에 남은 굉장한 컬렉션 중 상당수가 불황 때 만들어졌습니다. 미술품 가격이 저렴해진 덕분에 좋은 작품을 더 많이 모을 수 있었기 때문이죠. 똑똑한 사람들은 좋은 타이밍에 작품을 구매하곤 합니다. 지난해에 비해 작품값이 비교적 저렴한 지금이 그 타이밍이라고 생각합니다.”
|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크리스티 홍콩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사 린 첸(Lin Chen)이 30일 홍콩 컨벤션 센터(HKCEC) 크리스티 홍콩 경매장에서 열린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를 진행하고 있다. 2022.11.30. [email protected] |
|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이학준(앞줄 오른쪽 두번째) 크리스티 코리아 대표가 30일 크리스티 홍콩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가 열린 홍콩 컨벤션 센터(HKCEC) 경매장에 응찰을 준비하고 있다. 2022.11.30. [email protected] |
|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30일 크리스티 홍콩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가 열린 홍콩 컨벤션 센터(HKCEC) 경매장에서 크리스티 코리아 정원 실장 등 크리스티 직원들이 응찰을 하고 있다. 2022.12.01. [email protected] |
크리스티 홍콩은 지난달 28일부터 1일까지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쳤다. 미술품 외에 와인, 핸드백, 시계 등 럭셔리 부분은 지난해 이어 역대급 매출을 올렸다. 크리스티 홍콩의 올해 마지막 경매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대면 현장 경매에 이어 온라인 경매가 7일까지 계속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