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가격분석 리포트

[박현주 아트클럽]크리스티 벨린 아시아태평양 총괄 사장 "1년에 딱 2번 마스터피스 작품 출품 최고가 비결"

등록 2022-11-30 16:15:20  |  수정 2022-11-30 17:08:35

2022년 상반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 낙찰액, 한화 약 6593억 달성

2019년 상반기에 비해 46% 상승...아시아 시장 강세

"최고 수준 작품·럭셔리 제품 경매 매우 중요...현장 낙찰율 93%"

동남아시아 신규 MZ컬렉터 30% 증가세...10월 싱가포르서 첫 프리뷰 진행

"한국 미술시장 전망 밝아 김환기 우주 최고가 기록 경신 자부심"

크리스티 홍콩 승승장구...2024년 홍콩에 빌딩 짓고 확장 이전

"컬렉터들에 최고 수준 제공하고 싶어...경매는 동시대 예술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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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11.29. [email protected]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2022년 상반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 낙찰액은 39억1000만 홍콩달러(한화 약 6593억4330만 원)로 이미 2019년 상반기에 비해 46% 상승했습니다."

크리스티 홍콩의 올해 마지막 경매를 앞두고 있는 프랜시스 밸린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여유감이 넘쳤다. 11월 경매 최고 하이라이트인 이브닝 경매를 앞두고 29일 홍콩컨벤션 센터에서 만난 벨린 사장은 중국 고가구 등 고미술품이 100% 낙찰됐다며 상기된 모습이었다.

크리스티홍콩은 11월 경매에 한화 약 2040억 규모의 경매를 치룬다. 크리스티 홍콩은 그야말로 아시아 각국의 미술품 최대 격전지로 컬렉터들의 머니게임의 각축장이다. 28일부터 보석, 와인, 럭셔리, 고미술, 현대미술 등 총 5개 경매를 펼치며 올해 세계 미술 경매시장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30일 여는 하이라이트 경매인 이브닝 경매에는 중국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산유의 매화 (Potted Prunus)가 한화 약 144억~169억, 조안 미첼의 '무제(Untitled)'가 한화 약 135억~203억 원에 아시아 경매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또 조지콘도의 인위적인 사실주의 시리즈 작품이 54억 4896만 원, 아드리안 게니의 '퇴폐 미술(귀에 붕대를 감은 빈센트 반 고흐로서의 자화상)'이 한화 약 81억~115억 등이 이번 경매 대표작으로 선보였다. 한국작가 이성자의 '무제'가 한화 약 2억 2136만 원에 출품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벨린 사장은 "1년에 딱 2번 마스터피스(masterpiece) 작품들이 출품되기 때문에 이번 경매도 작품마다 최고가 경신이 기대된다"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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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공동 인터뷰를 마치고 '조안 미첼(JOAN MITCHELL)의 작품 '무제(Untitled)' 앞에서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아시아 시장 강세로 벨린 사장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실적이 증명한다. 크리스티는 2021년 코로나 사태에도 역대급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아시아 지역에서 총 16억 8000만 USD(2조 2108억 8000만 원)를 구매했고 이는 2019년에 비해 32% 상승한 결과다. 특히 크리스티 홍콩의 20세기 및 21세기 미술품 부문의 기록적인 실적을 달성했다.  2021년 봄 경매 총 판매액 18억 HKD(한화 약 3035억5200만 원), 2021년 가을 경매 판매 총액 20억 HKD(한화 약 3371억 6000만 원), 2022년 봄 이브닝 & 데이 경매 총액이  18억1000만 HKD(한화 약 3053억6510만 원)를 기록하며 승승장구세다.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또 한국미술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를 들어봤다.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등 시장 불안 요인이 많은데 미술시장만 나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크리스티의 실적도 여전히 좋다 비결은 무엇인가?
"실제로 시장 변동에도 불구하고 훌륭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내 크리스티의 실적은 상승세다. 코로나 이전에 비해서도 46% 증가된 기록이다. 중저가 미술품 및 럭셔리 제품들 역시 지속적으로 높은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크리스티는 다양한 금액대를 아우르면서도 양질의 퀄리티를 유지할 수 있는 경매를 진행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장 열정적인 경합을 이끌어내기 위해선 추정가가 다양하면서도 최고 수준인 작품들 및 럭셔리 제품들을 선보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방식의 접근은 기록적인 작품 낙찰율을 이뤄내면서 아주 성공적인 방식이라는 것을 증명해냈다, 2022년 상반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 현장 낙찰율은 9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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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경매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출품작 프리뷰를 보니 전시 연출도 인상적이다. 마치 유명 아트페어 현장같다. 투자를 많이 한 티가 난다
"결국 경매는 작품이 다하는 것이다.  크리스티는 세계적으로 80개의 카테고리를 선보인다. 작품을 모으고 경매를 큐레이팅하는 것이 저희가 하는 첫 번째 일이다. 물론 작품들을 한데 모으고 나면, 저희는 여기서 작품을 설명하고 소개한다. 작품이 스토리를 이야기해준다. 그래서 조명도 있어야 하고, 액자도 되어 있어야 하지만, 주인공은 작품이다. 그래서 저희 프리뷰를 기획하고 작품을 공개할 때 항상 작품이 가장 눈에 띄길 바란다. 좋은 예를 들자면, 입구에서 들어오시면 저희가 경매를 마친 매우 굉장한 가구 컬렉션이 있다. 추정가의 몇 배에 달한 2억 3천만 홍콩달러에 판매됐다. 좌대를 보시면, 좌대에 관심이 가기보다는 가구가 돋보인다. 하지만 좌대를 자세히 보면 디자인, 모양, 음영 등 디테일들이 있지만 프리뷰장에 들어오시면 컬렉션을 보게 되는 것이다."

◆크리스티는 한국 시장에 공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9월 서울에서 프랜시스 베이컨과 아드리안 게니의 작품을 경매가 아닌 전시로 처음 선보였다. 한국시장 전망은 어떤가?
"우리는 한국 미술 시장의 밝은 미래를 믿는다. 한국 예술 시장은 정부의 지원 증가와 아트페어, 국내외 유수 갤러리들 및 경매 회사 등으로 번창하면서 여전히 활기를 띄고 있고 지속적으로 성장할 잠재력이 가득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22년에 문화 예술 부문에만 18억 USD의 예산을 편성하면서 한국 예술과 문화 번성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 9월 키아프와 함께 열린 첫 번째 프리즈 서울은 전 세계의 관심을 이끌어냈지 않은가. 페로탕, 페이스, 타데우스 로팍, 쾨닉, 리만머핀, 글래드스톤 등의 해외 갤러리들이 한국으로 몰려들었다. 한국 컬렉터들의 생태계가 번창하고 있다는 증거다. 기록이 말해준다. 한국 컬렉터들의 구매 참여도가 2021년 상반기에 비해 235% 상승했다. 홍콩 현장에서 구매 참여도도 2021년 상반기보다 5배 더 높았다."

 ◆'베이컨-게니' 특별전, 한국 컬렉터들의 반응은 어땠나, 인상적인 성과는?
"역동적이었던 서울 아트 위크에 베이컨 게니 전시와 함께 참여할 수 있어서 정말 인상적이었다. 한국의 컬렉터들과 예술 애호가들과 더 깊이 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는 기회였다. 총 4억4000만 달러의 가치에 달하는 두 거장의 16점의 미술관급 걸작들을 선보인 전시는 크리스티 고객들, 국내외 언론사, 일반 관람객 모두에게 열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예약제로 진행되었던 5일 간 총 1600명 이상이 방문했다. 특히 방탄소년단 RM효과는 대단했다. 그가 방문한 후 SNS에 사진을 올리자 30분만에 350만 명이 뷰잉하는 것을 봤다. 물론 우리 전시의 퀄리티가 매우 우수하고 한국 전시회의 기준을 높였다는 고객들의 훌륭한 피드백이 성과라면 큰 성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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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한국 시장에 관심을 두는 이유는?...한국 컬렉터들을 위해 따로 제공하는 서비스가 있나.
"크리스티는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1995년에 설립된 서울 사무소는 한국 컬렉터들과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재 이학준 대표가 이끄는 현지 팀은 한국 컬렉터들과의 교류 뿐만 아니라 글로벌 크리스티 경매 시장에 한국 예술을 소개하고 홍보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팀은 우리 글로벌 팀과의 시너지, 전문 지식, 고객 네트워크와 시장 지식을 기반으로 현지 내에서 또한 원격으로도 한국 고객들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크리스티는 세계 미술시장에 한국 작가들을 소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이번 경매에도 이우환의 '선으로부터 218'(From Line No. 218 (1974년, 추정가 2,500,000 ~3,500,000 HKD)을 선두로 홍콩 가을 경매는 강력한 라인업의 한국 예술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한국과 인연은 깊다. 2004년 홍콩 가을 경매를 통해 아시아 지역에 최초로 한국 예술 작품을 선보인 경매회사다. 김환기의 우주 05-iv-71 #200 (Universe) 가 2019년 크리스티 홍콩 가을 경매에서 101,955,000 HKD에 낙찰되어 사상 최고가의 한국 미술품 경매를 달성했지 않은가. 이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고 있다. 특히 우리는 뉴욕에서 한국 고미술 단독 경매를 진행하고 있는 유일한 해외 경매회사다. 이는 한국 문화유산의 반환에 대한 우리의 헌신을 보여준다. 한국 컬렉터들의 취향에 부합하는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크리스티 코리아 전용 인스타그램도 개설했다."

◆한중일 외에 아시아 지역에서 최근 주목하는 국가는 어디인가?
"모든 아시아 나라를 좋아한다. 시장은 어쩔 수 없이 트렌드라는 것을 따라가게 된다. 우리 자체가 상업적인 단체이기 때문에 현재의 트렌드를 파악하고 그것을 따라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그 중심은 미술사다. 미술사는 상업적 가치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더 중요하게 여긴다. 여기서 말하는 미술사란 수작들이 어디에 있는지, 어디서 좋은 작가들을 찾을 수 있는지, 그들을 빚어낸 영향력이 누구 혹은 무엇이었는지, 국경을 넘어서서 그들이 어떻게 서로 교류하는지, 이런 점들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점들은 우리를 나타내는 가치들이기 때문에 우리에게 중요할 수밖에 없다. 현재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전 지역이 미술시장 열기가 뜨겁다. 이 지역 신규 컬렉터들의 수요도 급증세다. 글로벌 경매에서 그들의 기여도는 2021년 상반기 대비 2022년 상반기에는 3배 가까이 증가했다."

◆동남아시아 지역은 얼마나 증가세인가
"2021년 봄과 비교하여 200% 상승했다.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작품에 대한 강한 욕구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 5월 홍콩 봄 경매에서 그들의 낙찰율은 98%에 달했고 총 해머가(낙찰가)는 경매 전 합산 추정가를 214% 뛰어넘었다. 작가들도 최고 경매 기록도 경신했다.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의 신규 컬렉터들은 밀레니얼 세대라는 점이다. 1981년과 1996년 생 사이의 신규 고객들 중 30%를 차지한다. 이는 1990년대부터 설립한 동남아시아 지역의 연락 사무소들 덕분이기도 하다. 싱가폴 (1990년), 인도네시아 (1996년), 태국 (1998년)에 지역 사무소가 있는데 올해 10월 싱가포르에서 처음으로 전 카테고리 가을 경매 프리뷰를 진행했다. 시장이 커졌다는 방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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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최근 중국이 락다운 됐는데 미술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나.
"한 가지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작년은 아시아에서 기록적인 한 해였다. 우리의 글로벌 경매에서 활약한 아시안 컬렉터들에 대해서도 기록적인 해였다. 아시아 지역에서만 10억 미국 달러 이상을 판매했고 글로벌 구매의 31%를 달성했다. 올 상반기에 아시아에서는 39억 홍콩 달러를 판매했고 뉴욕의 아시아 위크에서도 아시아 지역의 아주 높은 참여율을 볼 수 있었다. 지난 5월 20/21세기 경매의 90%는 아시아 구매자들이었다. 6월 파리의 지방시 경매, 7월 런던 경매, 그리고 9월 런던 경매와 2주 전의 폴 앨런 경매까지 아시아 지역은 28%의 구매율을 기여했다. 중국이 약하면 아시아가 강할 수 없다. 이건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다. 중국의 락다운은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모두 어렵게 했고 이러한 점들이 미술 시장의 역동성에 영향을 끼쳤을 수는 있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아시아 시장의 강세를 볼 수 있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의 각국이 약해졌다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추가로, 수적인 데이터를 말씀드리자면 폴 앨런 경매가 진행되었던 그 주에 제네바에서 럭셔리 경매가 있었다. 시계, 와인, 쥬얼리를 모두 포함한 제네바 경매 결과의 50%가 아시아 구매자들이었고 이는 1억 미국 달러 이상이었다. 이번 시즌은 약 40% 가까이 지났고 럭셔리 카테고리를 마무리했다. 2022년은 아시아 지역 럭셔리 부문에 있어서 기록적인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두 아시아가 구매한 것이고 이러한 아시아 구매에 중국이 끼치는 영향력은 대단하다. 누구인지 밝힐 수도 없고 알 수도 없지만 약 한 시간 전, 기록적인 900만 USD 이상에 팔린 역대 가장 비싼 인센스 테이블은 아무래도 중국 가구다 보니 중국 구매자가 샀을 확률이 높다. 이렇게 수치들을 봤을 때 시장이나 컬렉터들의 취향 등이 누그러진다고 확실히 말씀드리긴 힘들다. 또 하나의 이유는 우리 스페셜리스트들이 각 경매를 구성해낼 때 들이는 어마어마한 노력이다. 그래서 우리는 컬렉터들의 취향에 부합하기 위해 최고 수준의 작품들을 선별하고 한 군데에 모아 내세우기 위해 노력하고 굉장히 심사숙고 하여 큐레이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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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미술품 외에도 럭셔리가 경매 비중을 크게 차지하고 있다. 한국도 럭셔리 시장이 커지고 있는데 한국에도 계획이 있나.
"럭셔리 부분은 실제로 시장에서 매우 중요하다.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컬렉터들이 한몫하고 있다. 크리스티의 럭셔리 부문 글로벌 경매는 약 40%의 기여도를 자랑하는데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구매자들이 이끌었다. 물론 우리는 럭셔리 부문을 포함해 모든 부문을 한국 내에서 성장시킬 수 있는 기회들을 살펴보고 있다. 동시에 현장 경매, 온라인 경매, 그리고 크리스티 라이브와 크리스티 코리아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들을 통해 한국 수집가들과 지속적으로 연결하며 교류할 것이다."

◆홍콩에 거점을 본격화 하는 모양새다. 2024년 핸더슨 빌딩으로 확장이전 한다. 비전은 무엇인가.
"2024년에 크리스티 홍콩은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한 센트럴에 위치한 랜드마크, 핸더슨 빌딩으로 아시아 태평양 본사를 이전하여 확장할 계획이다. 규모는 총 4층으로 전체 면적 약 1405평에 달한다. 우리의 비즈니스 모델과 홍콩 경매는 기존의 방식이었던 일년에 두 개의 주요 시즌에서 일년 내내 진행하는 것으로 변형할 예정이다. 홍콩과 아시아를 넘어서 전세계적으로 수집가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물론 새로운 공간은 전체 글로벌 경매의 1/3에 달하는 기여도를 자랑하는 아시아 지역의 급증하는 고객들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게 할 것이다. 핸더슨 빌딩과의 임대 계약은 10년으로, 전례 없는 우리의 진취력은 홍콩을 향한 크리스티의 헌신, 투자, 신뢰가 장기간 지속될 것임을 보여준다. (5만평방피트(약 1405 평)의 예술적인 감각을 갖춘 공간에서 크리스티는 아시아 최초로 연중무휴 경매장 및 최고 수준의 갤러리를 통해 고객에게 훌륭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코로나 이후로 처음 오픈하는 경매장이고 그동안 많은 것이 바뀌었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생중계를 더 많이 하고, 고객과 교류하는 방식, 작품을 소개하는 방식이 바뀌었다. 온라인 경매 뿐 아니라 웨비너(webinar) 등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디지털을 훨씬 더 많이 사용한다. 경매장 자체도 뒤편이 대형 스크린으로 변신했다. 생중계를 위한 프로덕션 시설들은 매우 흥미롭다. 오피스는 또 다른 집과 같기 때문에 직원들과 동료들, 스페셜리스트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이어야한다. 갤러리 공간에서 경매장, 사무실, 고객을 위한 공간까지 통합되게 한다는 논리다. 핸더슨 빌딩으로 확장 이전은 코로나 이후 처음이기 때문에 매우 새로운 컨셉이기도 하다."

◆ 올해 마지막 경매에서 화제가 됐던 티라노 사우르스 화석 경매가 취소됐다.
"소장자가 공공 전시 목적으로 표본을 박물관에 대여할 예정이라고 밝혀 수용했고 이번 경매에서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때문에 티라노사우르스 골격 프리뷰 역시 취소됐다. 복제뼈 이야기도 나오지만 우리는 카탈로그에 매우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소개했다. 경매에서는 작품을 철회하는 일이 생기기도 한다. 그리고 이건 위탁자와 함께 내린 결정이었다. 공공 전시를 위해 기관에 두기로 결정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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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크리스티 뉴욕 경매에 나온 달항아리를 홍콩 경매장에서 전시했다. 내년 3월 경매에 추정가 한화 14억원에 출품됐다.

◆이번 프리뷰에 내년 뉴욕서 진행하는 백자 달항아리도 전시했는데 미국으로 돌아가 보지 못해 아쉽다.
"하하 뉴욕으로 가셔야 한다. 저희가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인데...한국 미술의 경우 현대 미술, 동시대 미술이든, 고미술이든 저희 라인업에 있어 매우 중요한 미술이다.(내년 3월21일 개최하는 크리스티 뉴욕의 일본 및 한국 미술(Japanese and Korean Art) 경매에 조선시대 달항아리가 추정가 100만달러(한화 약 14억원)에 출품됐다.) 크리스티 뉴욕에서 고미술 경매를 진행하는 것이 자랑스럽다. 크리스티에서 가장 비싼 작품들이 나왔다. 3000만 미국 달러에 판매된 김환기 이야기를 늘 한다. 제가 구매자와 전화 응찰을 했는데 이게 저희가 하는 일이다. 한국 및 아시아 각지에서 온 국제적 대중에게 작품을 소개하는 것, 홍콩은 매우 아름다운 쇼케이스장 같다. 달항아리를 놓치셨다니 아쉽다. 하하"

◆자신감과 자부심이 넘친다. 크리스티 경매의 장점, 차별화 전략이 무엇인가.
"수집가들이 자신들의 소장품에 자부심을 느끼도록 도와드리고 싶다. 미술시장의 중요 역할을 하는 곳으로써 시장이 유동적으로, 그리고 공개적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노력하지 않는다면 그 누가 작품의 진짜 금액을 알 수 있는가? 모두들 갤러리에서 프라이빗하게만 구매를 한다면 작품의 진가가 어떻게 공개될 수 있을까? 이러한 공개성은 예술 시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다. 그래서 우리의 모든 팀들이 예술 및 럭셔리 부문에서 지속적으로 강력한 결과를 달성해내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다.

특히 경매는 단순히 각 작품을 한데 모아 선보이는 작업이 아니라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이번 이브닝 경매를 보면 조안 미첼, 장 폴 리오펠, 자오 우키, 피에르 술라주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데, 4명의 다른 배경, 다른 사조를 지닌 작가들이 모두 동시대에 파리에 거주했다. 서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들이 추상적 표현주의에 접근하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대화이기 때문에 그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것은 예술이 무엇인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기 아주 좋은 기회다. 그렇기 때문에 동남아 이든 한국 미술이든, 근대 미술 또는 현대미술 이든 저희에게 똑같다. 물론 작품이 특정 문화에 속하기 때문에 지역으로 구분할 수는 있겠지만 단색화의 경우도 한국문화 뿐 아니라 다른 문화에서도 영향을 받았다. 동남아시아 작가들의 경우는 발리 등의 마을 풍경 등에 영향을 받은 것처럼 문화의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지만, 그 작품들의 구성 요소는 또 다른 이야기다.

◆크리스티 이브닝 세일은 왜 중요한가?
예술과 그의 영향력은 매우 보편적인 것이고 그게 바로 우리가 보여드리려고 하는 포인트다. 물론 이는 미술관들의 역할이기도 하지만 우리는 컬렉터들에게 최고 수준을 제공하고 싶다. 컬렉팅이란 일종의 과정 혹은 여행으로 절대 쉬운 길이 아니다. 돈과 시간을 그만큼 써야 하고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한 일이다. 이러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우리는 단지 특정 지역의 특정 작가들만 보여드리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분야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작품들을 선별해 보여드리고자 한다. 동남아시아는 우리에게 중국, 한국, 일본만큼이나 중요한 지역이다. 그들 모두를 애정 한다는 것은 결코 거짓이 아니다. 그 지역 국가들 모두 우리 경매에 아주 중요한 역할을 지니고 있다. 이곳은 어떤 지역인지에 대한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다. 이 점을 추가하는 이유는 그들이 단지 아시아 뿐만 아니라 서양까지 아우를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동서양을 한데 모아 대화를 나누고 교류한다. 이것이 이브닝 세일의 주된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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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공동 인터뷰를 하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email protected]

◆참, 스타 경매사인 조지나와 인터뷰 했는데 최고가 낙찰 행진에도 받는 인센티브가 없다고 들었다. 진짜인가?
"하하하하 없다. 허그(hug)해준다. 크리스티에서는 그 누구도 경매사만 하는 사람은 없다. 다 다른 롤이 있고 경매사도 한다. 우리는 그들을 훈련하고 조지나도 그 중 하나다. 지금 조지나도 후배를 양성하고 있다. 경매사만 하는 직원은 없다. 그리고 그들이 좋아서 하는 일이다. 굉장히 열정적이다. 코미션(commission)을 받지 않는 그저 다른 재능이라 훈장과도 같다. 코미션이 있다면 저도 연단에 있을 것 같다. 하하하하"

크리스티 홍콩의 프랜시스 벨린 시장은 2019년 1월부터 크리스티의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을 맡고있다. 2016년 아시아 아트 글로벌 매니징 디렉터로 크리스티에 합류했다. 이전에 유럽과 아시아의 McKinsey & Co.에서 경영 컨설팅으로 경력을 시작했다.  스와로브스키에서 아시아 태평양 지역 비즈니스를 담당한 경력이 있다. 현재 일본의 어린이 지구 기금 자문 위원회의 멤버이며, 비상임 이사장 및 독립 비상임 이사로서 다양한 이사회에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ESSEC 비즈니스 스쿨에서 경영학 학위, 독일 만하임 대학교에서 경영학 및 심리학 Diplom-Kaufmann(경영학) 학위를 받았다.

현재 벨린 사장은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소속 팀을 관리하며 온라인 경매 참여, 프라이빗 세일 등 전 세계적 거래를 총괄하고 책임지고 있다. 그의 지휘 하에 크리스티 아시아 미술시장은 기록적인 결과를 창출하며 미술계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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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Francis Belin)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이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 후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2.11.29. [email protected]

190cm가 넘는 장신의 키다리 아저씨같은 벨린은 인터뷰 중 메이크업사들이 화장을 해주자 허리를 반으로 굽혀 얼굴을 내려 보였다. 친밀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벨린 사장은 "우리의 힘", 크리스티의 단단하 조직력을 강조했다. 크리스티 홍콩 직원은 200여명이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는 하반기 경매에 여전히 자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홍콩의 코로나19 관련 규제가 완화되고 해외 여행을 위한 국경이 점차 개방됨에 따라 우리는 경매의 생동감과 흥분감을 관람객들과 컬렉터들 모두에게 실시간으로, 화상으로 제공합니다. 이번 올해 마지막 경매도 또 한번의 강력한 시즌을 달성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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