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시스] 케이옥션 경매 최고가 낙찰 장면. 이우환의 1977년 작품 '점으로부터 No. 770100'가 15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사진=케이옥션 제공. 2020.7.1. [email protected]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연 매출 규모는 지난 5년간 최저 수준인 약 1153억원으로 집계됐다.
낙찰총액 1위는 이우환 작가로 올해 약 149억7000만원어치가 팔렸다. '김환기 독주'를 4년만에 밀어내고 '이우환 시대'를 증명했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30일 발표한 '2020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연말결산'에 따르면 올해 경매시장 낙찰총액은 국내 경매사 8곳을 합쳐 약 1153억원이다.
이는 2019년 1565억원, 2018년 2194억원, 2017년 1900억원, 2016년 1720억원에 비교해 미술 경매시장이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영석 감정위원장은 “미술시장 역시 코로나19 여파를 피해갈 수 없었다"고 진단했다.
국내 경매시장의 큰 축을 담당한 서울옥션이 코로나19 여파로 연 4회 진행하던 홍콩 현지 경매를 취소하면서 작년대비 약 400억원 이상의 거래액 감소 요인으로 분석됐다.
|
[서울=뉴시스] 경매사별 총 거래량 및 낙찰률 표.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
이번 조사 대상은 국내에서 운영되는 8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아트데이옥션, 아이옥션, 에이옥션, 칸옥션, 꼬모옥션)에서 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의 분석 결과다.
올해 경매시장 총 출품작은 3만276점으로 1만8342점이 팔려 낙찰률 60.61%로 집계됐다. 2019년에는 총 출품작 2만5962점으로 낙찰률은 66.55%였다. (2018년은 총 출품작 2만6290점. 낙찰 1만7175점, 낙찰률 65.33%, 2017년 총 출품작 2만8512점, 낙찰작 1만8623점, 낙찰률 65.32%)
여기서 주목할 점은 올해는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작품이 출품되었지만, 낙찰총액은 가장 적었다’는 점이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구매하기 보다 내다 파는 작품이 많았다는 결과다.
|
[서울=뉴시스] 이우환, 바람으로부터 No. 82604,pigment suspended in glue, on canvas,162.2×130.3cm (100), 1982,추정가 8~12억원. 사진=케이옥션 제공. |
◆ 낙찰총액 1위, 이우환 작품 147억치 팔려...4년만에 김환기 추월
2020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 1위는 이우환이 약 149억 7000만원으로 4년만에 김환기를 추월했다.
'이우환 시대'를 증명하듯 낙찰률도 78.95%로 높게 나타났다. 2019년 낙찰총액 1위, 김환기는 약 249억6000만원, 낙찰률은 72.95%였다.
이우환 작품은 올해 경매에서 최고 낙찰가 30순위에서 10점을 순위에 올려 3분1을 차지할 정도로 '이우환 강세'가 두드러졌다.
작가별 낙찰총액 30순위를 살펴보면, 2위 쿠사마 야요이 약 89억원, 3위 김환기 약 57억원 등에 비해 1위인 이우환이 압도적인 우세다. 지난해 11점을 포함시켜 절대 강세를 보였던 김환기의 경우 올해는 2점에 그쳤다.
이우환은 생존 현역작가라는 점과 낙찰총액 2·3순위에 비해 높은 낙찰률을 기록한 것은 그만큼 시장이 선호도가 높고,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다.
반면, 작품별 최고 낙찰가 1위는 해외 작가인 쿠사마 야요이가(약 27억8800만원)차지했다. 이는 지난해 최고가의 50% 미만의 가격으로 지난 4~5년간 최저 가격으로 1위를 기록한 셈이다.
그만큼 미술품 구매에 나선 큰손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었음을 반증한다.
2019년에는 서울옥션 경매에서 르네 마그리트의 작품이 약 72억4750만원, 2018년에는 루이스 부르주아의 작품이 약 95억1400만원에 낙찰됐다.
|
[서울=뉴시스] [표]2020년 낙찰총액 30순위 작가 비교.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
|
[서울=뉴시스] 경매 추정가 28억5000만~40억원. 야요이 쿠사마, Soul Burning Flashes, acrylic on canvas, each: 194.0☓130.6cm (triptych), overall: 194.0☓390.9cm, 1988. 사진=서울옥션 제공. 2020.6.23. [email protected] |
|
[서울=뉴시스] [표]2020년 국내 미술품경매 낙찰가격 30순위.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email protected] |
올해 케이옥션 낙찰총액 517억400만원...서울옥션 앞질러
올해 8곳중 경매사중 최고 낙찰총액은 약 517억4000만원을 기록한 K옥션이 1위에 올랐다. 국내 경매시장 총 거래액인 1153억원 규모중 45%를 장악했다.
지난해 1위였던 서울옥션은 코로나 사태로 약 434억원을 기록해 2위로 밀렸다. 해외법인 홍콩경매가 무산되면서 평균 400억원 이상 매출이 줄어들어든 결과다.(물론 그럼에도 양대 경매사가 국내 경매시장의 83%를 차지 작년(2019년 89%, 2018=91%, 2017년 89%)보다 소폭 감소했음에도 여전히 절대적인 비중을 유지하고 있다)
양대 경매사는 매출이 크게 준 반면, 중위권 3사는 크게 늘어난 점이 돋보인다.
경매사별 상위 5순위 낙찰총액을 살펴보면, ‘K옥션 약 517억원, 서울옥션 약 434억원, 마이아트옥션 약 76억원, 아트데이옥션 약 51억원, 아이옥션 39.5억원, 에이옥션 27.2억원’ 순이다.
헤럴드경제가 운영하는 아트데이옥션이 약진했다. 지난해에 32억원으로 6순위에서 올해 4위로 올라섰다. 온오프라인으로 경매방식을 적극적으로 확장한 여파로 보인다.
|
[서울=뉴시스] 2020년 낙찰 작품 장르별 비중도. |
낙찰 작품 장르는 여전히 회화가 우세다. 현재 미술품 경매에서 장르별로 차지하는 비중은 회화부분이 지난해 55%와 비슷한 56%로 나타나 큰 비중을 유지했다. 2위는 판화(14%), 3위는 공예(13% )순이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감정위원장은 “올해 경매 출품수가 처음으로 연간 3만 점이 넘었다"며 "비록 코로나19 사태로 경매사들의 매출은 큰 폭으로 줄었지만, 경기가 되살아난다면 미술품 경매시장의 대중화는 크게 확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미술품 양대경매사인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은 코로나19 사태가 앞당긴 온라인 미술경매시장을 더욱 가속화할 방침이다. 재테크와 라이프스타일을 위한 주요 아이템으로서 예술품에 대한 수요는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서울옥션은 전체적인 경매 낙찰 총액은 줄었으나 미술 시장 대중화를 위한 다양한 온라인 경매 활성화(제로베이스 등)로 20-30대 컬렉터의 유입과 저평가된 근대미술 및 고미술 등이 호조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서울옥션은 내년도 홍콩 현지 경매 진행 여부를 확실히 알수 없는 상황이지만 해외 사이트인 아트시 협업 경매와 프라이빗 세일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