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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2019 국내 미술가 호당가격 상위 5순위 경매낙찰총액 비교(표). 자료=(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2020.1.15. [email protected]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내 미술품 호당 가격이 가장 비싼 작가는 김환기가 아니고 박수근으로 나타났다.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15일 발표한 'KYS미술품가격지수' 상위 5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호당가격 순위는
1위 박수근 약 2억4000만원(낙찰총액 약 60억원으로 3위),
2위 김환기 약 3500만원(낙찰총액은 약 250억원 1위)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 기준이다.
이어
3위는 이우환 약 1475만원(낙찰총액은 약 134억원 2위),
4위 박서보 약 372만원(낙찰총액은 약 45억8000만원 4위), 5위
김창열 약 292만원(낙찰총액은 약 28억3000만원 5위) 순으로 조사됐다.
호당은 그림 크기를 말한다.(아파트 평당 가격과 같은 말이다.) 그림이 그려진 캔버스의 규격으로, A4 2분의1 크기인 가로세로 22.7×15.8cm(1호)부터 출발한다. 그러니까 '호당 가격'은 1호 크기 그림의 평균가격을 말하며, 대개 10호(53×45.5)~30호(90.9×72.7) 크기는 호당가격의 정비례한다.다만 10호보다 작을 경우 호당가격보다 비싸지며, 30~40호가 넘을 경우 호당가격보다 조금씩 낮게 적용된다.캔버스 규격에는 0호(18×14) 크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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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수근 작품 평균 호당가격 추이, 평균 호당가격 그래프. 자료=(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2020.1.15. |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국내 상위 블루칩 작가들의 지난 15년간 호당가격 추이도 분석했다.
지난해 호당가격 2억4000만원으로 1위를 차지한 박수근의 작품은 다른 작가에 비해 안정된 평균 호당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리먼 사태가 있었던 2008~2009년과 최악의 경기불황이었던 2014~2015년을 제외하고 큰 변화가 없다. 15년전인 2005년에도 이미 2억2500만원선이었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김영석 이사장은 "우선 시장에 유통될 만한 작품이 그만큼 희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작품의 시장 유통량을 어느 정도 유지해야 부대효과나 반사이익을 기대할 만한데, 경매시장 초기부터 시장을 이끌어온 박수근과 이중섭의 작품은 현재 상대적으로 시장 선호도를 유통량이 못 받쳐주는 형국"이라는 것.
시장의 트렌드 변화에 맞지 않아서 평균 호당가격이 큰 변화가 없다고도 해석될 수 있다. 이는 국제 미술시장과는 별도로 내수시장이 얼마나 건강하고 든든한가에 따라 국내 작가 작품의 시장성도 기대할 만하다.
한편 박수근의 작품은 인물과 풍경의 소재에 따른 가격 차이는 크게 없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는 "작은 소품들 위주로 매매되고 있어서 시리즈별로 기준삼은 크기 역시 1호로 했다"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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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환기시리즈별 평균 호당가격 추이, 평균 호당가격 그래프. 자료=(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제공. |
호당가격이 약 3500만원인 김환기 작품은 지난 15년간 구상과 비구상 부문 모두 꾸준한 오름세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리즈별 호당가격은 2005년에 비해 2019년은 약 10배 상승했다. 2007~2008년부터 급증세를 보여왔다. 전반적으로 불경기가 지속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김환기 작품의 상승세는 대중성과 시장성을 고루 갖춘 블루칩 작가의 경우 안정적 투자가치와 잠재적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김환기의 시장경쟁력을 구체적으로 살펴보기 위해 분석한 KYS가격지수의 ‘크기별 가격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15년간 구상작품 10호 크기의 전체 평균 가격은 약 3억2400만원, 비구상 120호의 전체평균 가격은 10억800만원이다.
이 크기를 선택한 것은 김환기 작품 중에 구상부문에선 10호, 비구상 부분에선 120호가 주로 판매되어 시장에서도 선호하는 크기이기 때문이다.
기준 크기로 제시된 작품이 판매되지 않은 일부 연도를 제외하면 2015~2016년을 기점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여준다. 하지만 작품 가격은 같은 크기라도 질적인 완성도와 선호되는 소재 등 수요자의 기호에 큰 영향을 받는다. 구상이든 비구상이든 공통점은 같은 크기의 최고가는 최근에 형성되었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번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가 발표한 호당 평균가격은 해당작가의 상징적인 작품 가격이다. 시장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크기별 평균가격이 작가의 시장성을 짐작할 수 있는 유용한 정보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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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5년간 '국민화가' 박수근의 작품은 163점이 경매에 나와 123점이 팔렸다. 2015년부터 5년간 박수근 작품은 약 190억원의 낙찰총액으로 6위를 기록했다. 이같은 내용은 뉴시스가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인 'K-Artprice(k-artprice.newsis.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email protected] |
뉴시스는 K-Artprice
(k-artpricemobile.newsis.com)에 국내 주요 작가들의 작품 시리즈별 판매 가격 분석을 연재할 예정이다.K-Artprices는 (사)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대표 김영석)의 데이터 제공으로 국내 언론 최초로 개발한 작품가격 사이트다.
국내술품 경매사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주요작가 200명의 작품가격(경매 낙찰가)공개되어 있다.
이중섭·박수근 국민화가를 비롯해 미술시장 블루칩 작가인 김환기·이우환·천경자·김창열·장욱진과 국내 단색화 열풍을 일으킨 박서보·정상화·윤형근 등 국내에서 거래된 국내외 작가의 2만2400점의 낙찰기록이 포함됐다.
K-Artprice는 지난 9월 첫 런칭이 후 미술시장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애호하는 작가의 작품가격을 신속하고 파악해볼 수 있다며 큰 호응을 보였다. 특히 미술애호가와 컬렉터, 갤러리스트들은 아트페어와 경매장에서도 바로 원하는 작품의 이전 가격을 찾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는 반응이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국내외 유명 작가 200명의 작품 거래 기록을 바로 볼 수 있다. K-Artprice 모바일 버전(
k-artpricemobile.newsis.com)은 쉽고 편하게 작품 가격을 찾아볼 수 있는 기능에 최적화 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