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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 결산] 낙찰률 46%…5년 만에 최악

등록 2024-12-19 10:19:41  |  수정 2024-12-19 10:56:24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10개 경매사 분석

낙찰총액 1151억…작년 75% 수준

경기둔화 직격탄…출품작도 최저

낙찰총액 김환기 1위 작년 대비 약 50%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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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올해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이 지난 5년 간 대비 최저치로 급격히 냉각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 매출 규모가 작년의 약 75% 수준으로 불황기였던 2020년 수준인 약 1151억 원에 그쳤다.

사단법인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이사장 김영석)와 아트프라이스(대표 고윤정)가 발표한 '2024년 국내 미술품 경매시장의 연말 결산'에 따르면 2024년 미술품 경매 낙찰총액 약 1151억원으로, ‘2023년 약 1535억원, 2022년 약 2360억원, 2021년 약 3294억원, 2020년 약 1153억원’ 등 지난 5년간 비교할 때 최저 수준이다.
국내 미술품 경매사 10개 경매사(서울옥션, K옥션, 마이아트옥션, 헤럴드옥션, 아이옥션, 라이즈아트, 에이옥션, 칸옥션, 컨티뉴옥션, 토탈아트옥션)에서 1월부터 12월 말까지 진행한 온·오프라인 경매의 분석결과다.

낙찰총액, 출품작, 낙찰작, 낙찰률, 개인 낙찰총액 등 전 부문이 지난 5년 간 대비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총 출품작은 2만2934점, ▲낙찰작 1만641점, ▲낙찰률 46.4%로 지난 5년간 최저치를 기록했던 2023년도 수치보다 더 낮은 낙찰률과 낙찰 작품수를 기록했다. (2023 총출품작 2만7814점 낙찰 1만4238점 낙찰률 51.2%, 2022 총출품작 3만985점 낙찰 18,468점 낙찰률 59.6%, 2021 총출품작 3만2955점 낙찰 2만2235점 낙찰률 67.47% / 2020 총출품작 3만276점 낙찰 1만8349점 낙찰률 60.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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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가 50억원~80억원에 출품된 김환기 ‘3-Ⅴ-71 #203’ . 사진=서울옥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낙찰총액은 김환기가 약 73억 7480만원(낙찰률 약 64.71%)으로 1위 자리를 되찾았지만, 작년 대비 약 50% 수준에 그쳤다. (지난 낙찰총액 1위는 2023 이우환 약 134억6555만원, 2022 쿠사마 야요이 약 276억7436만원, 2021 이우환 약 394억8770만원, 2020 이우환 약 149억7000만원)

반면, 단일 작품 최고가 기록은 2023년 이례적으로 등장한 조선백자를 제치고 김환기의 50억 원이 차지했다. (지난 최고 낙찰가 1위는 2023 백자청화오종룡문호 70억, 2022 쿠사마 야요이 64억2000만원, 2021 쿠사마 야요이 54억5000만원, 2020 쿠사마 야요이 27억8800만원)

2023년은 세계적으로 20점 내외의 희귀한 보물급 유물들이 출품되어 시장을 주도했었다. 특히 고가의 조선백자와 전통 예술품이 다수 낙찰되며 고미술 중심의 특별한 시즌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엔 단색화 중심으로 미술시장이 다시 전개되어, 이전과 유사한 현대미술 중심의 분위기로 전환됐다.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의 김영석 이사장은 “올해 미술시장은 사회 전반의 총체적인 경기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결과이고, 적어도 내년까진 미술시장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그리 밝진 못할 것”이라며 “끝모를 불황을 극복할 근본적이고 총체적인 대안을 여러 구성원이 협력해 마련하는 것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미술산업의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임을 감안해,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에서 미술품 소비 증진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의 장려책 마련이 병행되었으면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각 항목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경매사별 총 거래량 및 낙찰률
올해 경매사별 낙찰총액 1위는 서울옥션이 약 481억원을 기록하면서, 약 436억원을 기록한 K옥션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2023년에 1위의 자리를 내주었던 서울옥션이 다시 정상에 올랐다.

 연간 평균 낙찰률에선 서울옥션 49.5%가 K옥션 42.7%를 소폭 앞질렀다. 한편, 낮은 거래량 대비 높은 낙찰가를 기록한 것은 경매 진행 속도를 조절하여 경쟁을 유도하는 전략 때문이라는 분석되지만, 이러한 방식은 시장의 신뢰도와 효율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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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경매사별 비중도 
경매사별 상위 5순위 비중도를 살펴보면, ‘서울옥션 41.76% → K옥션 37.81% → 마이아트옥션 11.83% → 아이옥션 3.4% → 라이즈 3%’순이다.
 
특히 상위 2순위 메이저 경매사들의 합산 비중이 80%으로, 2022년의 85%와 비슷하다. 그러나 메이저 경매의 비중이 적었던 2023년에 비해 다소 늘어난 점은 어려운 경기에 대형 경매사 의존도가 높았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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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국내 미술품경매 낙찰가격 30순위 *재판매 및 DB 금지

◆2024년 국내 미술품경매 낙찰가격 30순위
낙찰총액 30순위 작가 중 생존작가는 16명으로, 반 이상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단색화 위주의 작가들 비율이 낮아지고 다양한 성향의 작가와 작품이 고르게 편성되었으나, 올해는 상위 10위 안에 단색화 작가의 비중이 높아지고, 지속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 안정적 투자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0순위 내에 한국의 생존작가는 12명이고, 이 중에 2위 이배 작가가 큰 두각, 40대는 우국원과 김선우 2명이다.

◆장르별 비중도
현재 미술품 경매에서 장르별로 차지하는 비중은 작년과 같이 70% 이상을 차지한 회화 부문이다. 판화까지 합쳐 약 80%가 평면 장르였다. 작년과 비교하였을 때 드로잉은 (3→5%), 서예(3→4%)로 소폭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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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작가별 낙찰총액 상위 3위 KYS 미술품 가격지수 표 *재판매 및 DB 금지

◆KYS 미술품가격지수
국내 작가 중 낙찰총액 3순위 ‘김환기-이우환-이배’에 대한 ‘KYS미술품가격지수’를 비교해 보면 캔버스 작품 기준 호당가격 순위는 ‘김환기-이우환-이배’ 순이다. 이 중에 호당가격이 가장 높은 김환기의 가격지수를 ‘100’으로 기준하면, 2위 이우환은 ‘75.07’, 3위 이배는 ‘6.11’로 나타났다.

결국 작품의 호당가격을 기준으로 한 KYS 지수는 전체 작가에선 여전히 김환기가 1위이고, 생존작가 중에는 이우환이 비등하게 2위를 차지했지만, 3순위부터는 현격한 차이를 보인다. 이는 특정 작가 의존도의 쏠림현상이 지나친 상황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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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김환기 작품은 크게 구상과 비구상 성격의 작품으로 시장 선호도가 달라지는데, 지난 2005년부터 현재까지 19년간 주제별 평균 호당가격은 구상 약 3740만 원과 비구상 약 1310만 원으로 여전히 구상 작품이 높았다. 단색화 열풍 이후 최근 작품들로 비교하면 구상과 비구상 호당가격 차이는 크게 줄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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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순위 이우환 작품의 시장 선호도는 시대순에 따른 표현 기법으로 달라지는데, ‘점→선→바람→조응(다이얼로그 포함)’에 따라 차이가 있다. 세부적으로는 ‘점 시리즈 약 2200만 원, 선 시리즈 약 1900만 원, 바람 시리즈 약 780만 원, 조응(&다이얼로그) 시리즈 약 470만 원’ 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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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순위 이배 작품도 시리즈에 따라 다르다. ‘무제 시리즈 약 60만 원, 불로부터 시리즈 약 170만 원, 붓질 시리즈 약 230만 원’ 등으로, ‘붓질’ 시리즈가 시장의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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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간 경매사별 기록 비교 표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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