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아트클럽

[박현주 아트클럽]'도도새' 김선우 작가와 서울옥션 그리고 가나아트센터

등록 2022-01-21 15:26:30  |  수정 2022-01-23 11: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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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김선우, The Flying Pianist 2022 gouache on canvas 145.5x112cm 57.3x44.1in.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김선우(33)작가. 미술시장에 무명의 작가가 이름을 빛낸 건 지난해 서울옥션 경매에서다. 우국원 작가와 함께 억대에 낙찰행진을 기록하며 떠올랐다. 멸종한 '도도새'를 주인공으로한 작품은 '이상 현상'이라 할 만큼 높은 가격에 팔려나갔다.

지난해 10월 서울옥션에 출품된 조르주 쇠라의 ‘그랑자트섬의 일요일 오후’를 오마주 한 ‘모리셔스섬의 일요일’은 1억1500만원에 낙찰됐고, 양대 경매사에 출품될 때마다 추정가의 수배를 웃돌며 팔려나갔다. 경매장에 출품후 2년반만에 그림값이 20배가 급등하며 주목받았다. 이 때문에 단기간에 작품 가격이 지나치게 과열되는 양상에 대한 우려가 쏟아졌다. 이는 2006~2007년 경매시장에서 부상한 반짝 스타 작가들의 모습이기도 했다.

'경매장이 만든 작가'라는 시선속에 옥션이 띄운 김선우 작가를 가나아트에서 다시 개인전을 예고해 주목받고 있다.

서울 평창동 가나아트센터는 김선우 개인전 'Paradise'를 오는 27일부터 2월 27일까지 개최한다고 21일 밝혔다.

작가 발굴하고 전시하는 화랑의 역할을 경매사가 먼저 하고 '돈이 되는 작가'로 선정되면 화랑에서 전시, 작품을 판매하는 식으로 보인다.(작가는 가나아트가 만든 프린트베이커리 전속작가다) 자본주의 시장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서울옥션은 가나아트가 모체로, 1983년 이호재 현 서울옥션 회장이 개관했다. 1998년 설립한 서울옥션은 이호재 회장과 가족이 경영한다. 가나아트 덕분에 국내 미술시장이 대중화되고 급성장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미술시장에서는 '가나에서 전시하고 경매에서 판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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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Paradise of Dodo 2022 gouache on canvas 162x520cm (162x130cm*4pcs)63.8x204.7in. (63.8x51.2in.*4pcs)


2022년 새해 벽두 한국화랑협회가 작심하고 양대 경매사에 "우리도 경매를 한다"고 선전포고 한 것은, 이같은 현상에 반발하는 배경이다.

협회는 그간 옥션사의 젊은 작가들의 직거래로 인한 작가 성장 저해와 지나친 개최에 미술시장의 부작용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분노를 터트렸다.  가격 유동성이 야기하는 투기 조장, 주요 거래 작가 이외의 작가들에 대한 평가절하 등을 꼬집으며 이러한 시장의 불균형은 향후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또한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가나아트센터는 국내 최고 화랑으로 꼽힌다. 작가 입장에서 대형 화랑에서 전시는 '성공한 작가'라는 이미지가 구축된다. 하지만 좋은 작가, 성장하는 작가로의 발판이 '일회용'이라면 이는 전체 미술시장 구조에서도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한다. 이같은 현상은 20~30대 스타작가로 반짝이며 대형 화랑의 러브콜을 받았지만 40~50대 중견작가가 되어 '잊히는 작가'로 전락한 현재 미술시장의 안타까운 현실이다.

신선한 그림이 지루한 그림으로 되는 건 화랑의 역할도 크다. 컬렉터들의 입맛에만 길들여진 그림만 양산하는 건 글로벌 마켓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지양해야 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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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The great Wave off Indian ocean, 130x162cm, gouache on canvas, 2021.


한편 김선우 작가는 동국대학교 서양화과(2015)를 졸업했다. 2014년부터 ‘새(鳥)상’이라는 말로 세상(世上)의 본질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2015년 을지 아트 프로젝트 선정 작가로 미술계에 데뷔, 2019년 삼성 비스포크 랑데뷰 디자인 공모전 우수상, 2019년 광화문 국제 아트 페스티벌 EBS방송공사사장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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