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국중박, 中 막고굴 천년 잠들었던 희귀 사경 특별공개展

등록 2026-10-23 10:14:07  |  수정 2026-10-23 10:26:24

10월 23일~내년 1월 24일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실

'천년의 봉인을 열다 - 돈황 불교 사경 소장품 특별공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네 권, 서울대 규장각 소장 한 권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실 '천년의 봉인을 열다' 전시 전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한이재 기자 = 중국 간쑤성 주취안시 돈황 명사산에는 366년부터 조성된 석굴 492개가 있다. 198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막고굴'이다. 이 중 1900년 발굴된 제17굴 '장경동'은 문화유산 약 6만점을 11세기부터 천년 가까이 지켜왔다. 그 봉인이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3일부터 내년 1월 24일까지 상설전시관 3층 세계문화관 중앙아시아실에서 '천년의 봉인을 열다 - 돈황 불교 사경 소장품 특별공개'를 개최한다.

사경(寫經)은 보급이나 신앙 등을 이유로 불교 경전을 베껴 쓴 것을 말한다. 특히 인쇄술이 널리 퍼지기 전에 원전에 가까운 내용을 간직해 불교 필사 문화와 문헌학적 가치를 지닌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국립중앙박물관 중앙아시아실 '천년의 봉인을 열다' 전시 전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에서 박물관이 소장한 불교 사경 네 권과 함께 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이 소장한 불교 사경 한 권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인다. 서울대 규장각 소장품은 내달 22일까지만 진품을 전시하며 이후 복제품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11세기 이전의 실물 문서가 많이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돈황 문서는 불교문화를 비롯해 당시 사회를 이해하는 귀중한 열쇠"라고 설명했다.

특히 박물관 전시실에는 중국 둔황아카데미의 협조로 막고굴 제17굴의 내외부를 실제에 가깝게 재현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대지도론' 권12(부분), 수隋 593년(개황開皇 13), 종이에 먹, 26.4×244.1㎝, 중국 돈황 막고굴 제17굴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박물관이 소장한 돈환 불교 사경은 '대지도론(권12)', '능엄경(권5)', 대반야경(권136)', '불명경(16권본 권7)'이다. 일제강점기인 1913년 이왕가박물관에서 구매한 물품들이다. 서울대 규장각 소장품은 '대반야경(권50)'으로 고(故) 이상백 교수가 기증한 것이다.

'대지도론' 권12에는 수나라 때인 593년 불교 신자 이사현이 발원했다는 글이 남아 있다. 0.1㎜ 두께의 균일한 종이에 적힌 글씨는 예서 흔적이 남은 해서로 필획이 부드러우면서도 짜임새 있다고 평가받는다.

'능엄경' 권5는 세계 각지에 있지만, 전체가 완전한 사본은 중국국가도서관, 영국도서관, 국립중앙박물관만 소장하고 있다. 8~9세기 필사본으로 두루마리 전체 길이 578.5㎝에 5470자가 적혀 있다. 24자는 고친 흔적이 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대반야경' 권50(부분), 당唐 7~8세기 추정, 종이에 먹, 26.5×1000.0㎝, 중국 돈황 막고굴 제17굴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2026.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대반야경' 권136은 8~9세기 필사한 것이다. 국립중앙박물관과 영국도서관에만 완전본으로 남아 있다. 서울대 규장각이 소장한 '대반야경' 권50은 당나라 7~8세기 사경으로 추정된다.

'불명경' 16권본 권7은 9~10세기 사경으로 추정된다. 현재는 서로 이어지지 않는 세 조각으로 전하는데 대만국립도서관 소장 완전본 돈황 사본과 비교했을 때 전체 길이는 약 13m에 가까웠을 것으로 보인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 전시는 국내에 전하는 돈황 불교 사경을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볼 기회"라며 "돈황학을 비롯한 관련 분야 연구에 새로운 기초 자료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associate_pic
[서울=뉴시스] '천년의 봉인을 열다' 홍보물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10.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