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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뉴시스]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이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제공) 2026.10.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섭섭하게 섭섭하게 그러나 아조 섭섭지는 말고.”
2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린 유홍준 관장의 이임식. 박물관 관계자가 서정주의 시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를 낭송했다.
유 관장은 독립운동가의 글씨로 소개한 유묵이 친일반민족행위자의 작품으로 밝혀지고, 해당 작품이 자신의 소장품이라는 사실까지 드러나자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그런데 그를 배웅한 시의 작가 역시 친일 행적으로 역사적 비판을 받아온 인물이다.
서정주(1915~2000)는 일제강점기 가미카제 특공대에 동원된 조선인 청년을 찬양한 '마쓰이 오장 송가'를 썼다. 1987년에는 전두환 당시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는 송시를 발표했다.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친일반민족행위자 명단에도 포함됐다.
서정주는 한국 현대시를 대표하는 시인으로 문학적 성취를 인정받지만, 그의 친일·독재정권 찬양 행적 역시 역사적 평가의 대상이다.
논란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관장을 위해 별도의 이임식을 개최한 것부터 이례적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박물관 측은 앞으로 더 좋은 자리에서 만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행사 명칭을 '퇴임식'이 아닌 '이임식'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유 관장은 이날 “개인의 실수로 박물관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퇴임하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이어 “나 자신의 실수로 인한 죄책감, 그리고 자랑, 사랑을 안고 떠난다”고 말했다.
약 10분간 진행된 이임식은 서정주의 시 낭송으로 끝났다.
친일 인물의 글씨를 독립운동가의 유묵으로 잘못 소개한 사건이 관장 사퇴로 이어진 상황에서, 친일 행적이 확인된 시인의 작품으로 이임식을 마무리한 것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 문화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특히 시를 누가 선정했고 어떤 취지로 낭송했는지 박물관 측의 설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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