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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 넘게 봤는데도 더 보고 싶어요”…수어로 만난 피치니니

등록 2026-10-22 09:06:52

수원시립미술관, 농아인 15명과 수어 해설 투어

낯선 생명과 공존 묻는 전시…문화 향유의 문턱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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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시립미술관 수어해설 투어 운영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미 1시간도 넘게 머물렀지만 더 오래 머물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싶을 만큼 즐거웠어요.”

지난 20일 수원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패트리샤 피치니니: 킨쉽' 수어 해설 투어에 참여한 한 농아인 관람객의 소감이다.

그는 “앞으로도 다양한 전시를 관람하러 방문하고 싶다”고 했다.

이날 미술관에서는 작품을 설명하는 목소리와 이를 전달하는 수어가 함께했다. 김찬주 도슨트가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내면 이유리 수어 해설사가 이를 수어로 전했다.

한국농아인협회 경기도협회 수원시지부 소속 농아인 15명이 참여한 자리였다.

수원시립미술관(관장 오민범)은 농아인 관람객의 전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번 수어 해설 투어를 진행했다고 22일 밝혔다.

호주 작가 패트리샤 피치니니의 국내 첫 개인전 '킨쉽'은 인간과 비인간, 생명과 기술, 돌봄과 공존의 관계를 탐색한다. 낯선 생명체의 모습을 통해 서로 다른 존재를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인지 질문하는 전시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같은 작품 앞에 섰다. 도슨트의 설명은 수어로 전달됐고, 농아인 관람객들은 작품에 담긴 의미와 이야기를 함께 나눴다.

작품이 던지는 공존의 질문이 전시를 감상하는 방식으로도 확장된 셈이다.

수원시립미술관은 2021년부터 온라인 수어 전시 해설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2022년부터는 농아인을 초청하는 현장 수어 해설 투어도 이어오고 있다.

오민범 관장은 “낯선 존재와 관계 맺는 법을 묻는 이번 전시를 서로 다른 언어로 함께 감상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계층의 시민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도록 관람 접근성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피치니니의 작품 56점을 선보이는 '킨쉽'은 11월 1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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