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프로레슬러 출신 사진가,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 대상

등록 2026-10-13 11:07:39

러시아 다미르 파이줄린, 다게스탄 자연과 주민 삶 기록

신인상 라일라 스티븐스…첫 여성 사진가 지원상도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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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 The sheep’s first grazing season in the mountains, Khunzakh, May 2024. From the series “Preserving Nature as Preserving Ourselves” © Damir Faizulin/LOBA 2026, 사진 제공: 라이카 카메라 코리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프로레슬러에서 사진가로 변신한 러시아의 다미르 파이줄린이 세계적인 사진상 '2026 라이카 오스카 바르낙 어워드(LOBA)' 대상을 수상했다.

독일 카메라 브랜드 라이카는 올해 제46회 LOBA 대상 수상자로 다미르 파이줄린을 선정했다.

수상작 '자연을 보존하는 것은 우리 자신을 보존하는 것(Preserving Nature as Preserving Ourselves)'은 러시아 남부 북캅카스 다게스탄 산악 지역의 자연과 주민들의 삶을 기록한 사진 연작이다.

관광산업의 성장과 현대식 건축물의 유입으로 변화하는 지역의 풍경을 담았다. 오랜 생활 방식과 문화가 사라질 위기에 놓인 현실을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돌아보게 한다.

1986년 우즈베키스탄에서 태어난 파이줄린은 소련 붕괴 이후 가족과 함께 러시아로 이주했다. 33세까지 무술 선수이자 프로레슬러로 활동하다 다큐멘터리 사진가 드미트리 마르코프의 워크숍을 계기로 사진을 시작했다.

2020년 여행자로 처음 다게스탄을 방문한 뒤 이듬해 현지로 이주해 작업을 이어왔다. 이번 LOBA는 그가 처음 참가한 국제 사진 공모전이다.

신인상은 미국 사진가 라일라 앤마리 스티븐스가 받았다. 수상작 '클레이턴 자매애 프로젝트(Clayton Sisterhood Project)'는 흑인 여성들의 가족과 공동체, 세대를 잇는 연대를 조명한다. 뉴욕 퀸즈에서 노스캐롤라이나주 클레이턴으로 이주한 두 자매와 네 명의 조카를 중심으로 새로운 가족의 형태와 소속감의 의미를 담았다.

올해 신설된 여성 사진가 지원 프로그램 'LOBA Women Grant'의 첫 수상자로는 이탈리아 사진가 발렌티나 시니스가 선정됐다. 이라크 쿠르디스탄에서 무장 저항 운동에 참여한 여성들의 삶을 기록하는 장기 프로젝트 '마지막 나비들(The Last Butterflies)'을 지원받는다. 결과물은 2027년 공개될 예정이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상금 4만 유로와 1만 유로 상당의 라이카 장비가 수여된다. 신인상과 여성 사진가 지원상 수상자에게는 각각 1만 유로와 라이카 Q3 카메라가 제공된다.

LOBA는 35㎜ 소형 카메라 '우르-라이카'를 개발한 오스카 바르낙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사진상이다. 올해 수상작은 독일 베츨라의 에른스트 라이츠 뮤지엄에서 전시되며, 이후 세계 각국의 라이카 갤러리와 사진 페스티벌에서 소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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