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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한미김포 개관…‘포토숍 예시자’ 제리 율스만 암실 조성

등록 2026-10-03 07:00:00

美 게인즈빌 스튜디오·암실 재현…작업 도구·소품 1000여점 옮겨와

‘조합인화’ 암실 시연도…작품 20여점·아카이브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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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한미 김포 전경사진, 사진 김재경, ⓒ 뮤지엄한미, 김재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포토숍의 예시자’로 불리는 미국 사진가 제리 율스만(1934~2022)의 작품과 작업실, 암실을 한자리에서 만나는 공간이 경기도 김포에 문을 열었다.

뮤지엄한미는 김포시 통진읍에 ‘뮤지엄한미김포 제리 율스만 기념관’을 지난 9월 11일 개관했다. 율스만의 작품뿐 아니라 미국 플로리다 게인즈빌에서 사용했던 장비와 작업 도구, 아카이브를 옮겨와 그의 창작 공간을 재현했다.

율스만은 디지털 기술이 등장하기 전 여러 장의 네거티브 필름을 한 장의 인화지에 차례로 인화하는 ‘조합인화’ 기법을 발전시킨 미국 사진가다. 서로 다른 이미지를 겹치고 필요한 부분을 골라 하나의 장면을 만드는 방식은 오늘날 포토숍의 레이어와 마스킹을 연상시켜 ‘포토숍의 예시자’, ‘디지털 이미지 시대의 선구자’로 불린다.

그가 만든 사진에는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풍경이 펼쳐진다. 현실에서 촬영한 이미지들을 재료 삼아 인간과 자연, 현실과 환상을 뒤섞었다. 율스만은 이질적인 이미지가 만날 때 생기는 효과를 ‘심리적 불협화음’이라고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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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y N. Uelsmann, ⓒ The Estate of Jerry N. Uelsmann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기념관의 핵심은 그의 작업실과 암실이다. 뮤지엄한미는 지난해 6월 게인즈빌의 스튜디오와 암실을 조사한 뒤 약 7개월에 걸쳐 자료를 분류하고 포장해 올해 1월 한국으로 옮겼다. 율스만이 사용하거나 수집했던 소품과 작업 재료 등 1000여 점을 유족에게 기증받았다. 현재 뮤지엄한미가 소장한 율스만 작품도 300여 점에 이른다.

특히 율스만의 암실에 있던 확대기 7대를 모두 한국으로 옮겼으며 이 가운데 6대를 재현 암실에 설치했다. 스튜디오는 메인 스튜디오와 오피스, 홀웨이, 콘택트 시트 룸을 거쳐 다크룸으로 이어진다. 사진 재료와 카메라, 책과 업무자료, 네거티브와 콘택트 시트 등을 통해 사진 한 장이 구상되고 완성되는 과정을 따라갈 수 있다.

율스만은 암실을 “발견과 관찰, 명상을 위한 시각적 연구실”이라고 표현했다. 여러 대의 확대기를 오가며 수많은 실험과 수정을 반복해 현실에는 없는 장면을 만들어냈다. 기념관에서는 율스만의 작품 20여 점과 조합인화 과정을 보여주는 콘택트 시트 등 아카이브도 함께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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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rry Uelsmann’s Studio, Gainesville, U.S., ⓒ The Estate of Jerry N. Uelsmann *재판매 및 DB 금지


뮤지엄한미와 율스만의 인연은 2007년 전시 ‘Maggie and Jerry’에서 시작됐다. 이후 작가와 교류해온 미술관은 그의 예술적 유산을 보존하기 위해 기념관을 조성했다.

삼청과 김포를 잇는 ‘뮤지엄한미김포 데이 투어’도 운영한다. 재현 암실에서는 율스만의 조합인화 방식을 직접 보여주는 시연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