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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LOR OF AGE (I) 대한민국 1900-1999 가운데 10번째 캔버스- 대한민국1990~1999_ULTRA CHROME IN~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안중근 의사의 의거, 광주민주화운동, 88서울올림픽, 서태지와 아이들, 성수대교 붕괴. 한국 현대사 100년의 장면들이 모두 사라지고 ‘색’만 남았다.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해온 작가 송영후(52)가 한국 현대사의 사진 기록을 색채 데이터로 압축한 10m 대작을 서울에서 선보인다.
서울 삼청동 공근혜갤러리는 오는 27일부터 송영후 개인전 ‘The Color of Memory-메모리의 색’을 개최한다. 올해 갤러리와 전속 계약을 맺은 작가의 서울 첫 대규모 개인전이다.
작가는 캔버스를 인간의 인식과 기억이 축적되는 일종의 ‘예술적 메모리 소자’로 바라본다.
전시 하이라이트는 ‘COLOR OF AGE 1-대한민국 1900~1999’다. 1900년부터 1999년까지 한국 현대사 100년을 기록한 사진 아카이브를 분석해 각각의 이미지를 1㎝ 폭의 색채 데이터로 압축했다. 10년씩 역사를 담은 10개의 캔버스를 연결하면 길이 10m에 달한다.
1900~1909년을 담은 첫 화면은 흑백이다. 제물포역에서 증기기관차를 타는 사람들, 옛 광화문 풍경, 1909년 안중근 의사의 의거 등을 기록한 흑백사진에서 색을 추출했다.
1980년대에 들어서면 색은 달라진다. 광주민주화운동과 이산가족 상봉, 88서울올림픽의 이미지가 색채 데이터로 변환됐다. 1990년대에는 X세대와 서태지와 아이들로 대표되는 대중문화, 성수대교 붕괴 등 급격하게 변화한 한국 사회가 하나의 색채 스펙트럼으로 압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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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영후_구축된 색_ 30x30cm_Mixed media _2025-2026 이미지 제공 공근혜갤러리 *재판매 및 DB 금지 |
1974년 부산에서 태어난 송영후는 홍익대 미술대학 동양화과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지난 10여 년간 디지털 이미지와 회화의 물성을 결합하며 ‘회화를 가능하게 하는 구조적 조건’을 탐구해왔다.
작업은 일상을 디지털 카메라로 기록하는 것에서 시작한다. 이미지를 가상 공간에서 해체하고 변형한 뒤 잉크젯 프린터로 캔버스에 중첩해 출력한다. 비물질적인 픽셀은 안료라는 물질로 바뀌고, 출력 과정에서 생기는 미세한 오차와 겹침은 다시 회화의 흔적이 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반도체 구조에서 착안한 신작도 공개한다.
‘구축된 색(Constructed Color)’은 반도체 3D 낸드(NAND)가 메모리 셀을 수직으로 쌓아 정보를 저장하는 방식에서 출발했다. 물감과 가느다란 색 조각을 층층이 쌓아 화면을 만든다. 색 막대에 붙어 있던 바코드도 제거하지 않았다. 색과 바코드를 각각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데이터 체계로 보고 하나의 화면에 병치했다.
‘재현된 색(Reproduced Color)’은 단 여섯 가지 기본 안료로 무수한 색을 만들어낸다. 제한된 요소의 조합으로 정보를 만들어내는 디지털 방식과 닮았지만, 작가는 오히려 그 과정에서 완벽한 복제가 불가능한 회화의 특성을 드러낸다.
‘COLOR OF AGE’ 연작 가운데 15세기부터 20세기 초까지 동서양 미술사를 색채 데이터로 재구성한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에 소장돼 있다.
공근혜갤러리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도 회화가 인간의 기억과 시간을 담아낼 수 있는 예술 언어임을 보여주는 전시”라고 소개했다.
전시는 9월1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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