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부스비 없는 아트페어’ 하이브…48곳·158명 참여 “중복 작가 없다”

등록 2026-05-12 12:12:45

코엑스 마곡서 21~24일까지 개최

육각형 독립 전시…각 갤러리 기획력 강화

개막전 작품 판매 ‘세일즈 패키지’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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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스큐라 Booth Simulation (Booth No #B06) ©OBSCURA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아트페어는 시장이다. 작품이 팔려야 작가가 지속되고, 갤러리가 살아남는다.”

‘부스비 없는 아트페어’를 표방한 제1회 하이브 아트페어(HIVE ART FAIR)가 베일을 벗었다. 미술시장 ‘게임체인저’를 예고한 이번 행사는 동일한 크기의 부스 안에서 각 갤러리가 독립된 전시 형식의 기획 경쟁을 펼친다.

하이브 아트페어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다. 올해 행사에는 국내 36개, 해외 12개 등 총 48개 갤러리가 참여한다. 가나, 갤러리현대, 리안, 예화랑, 도쿄화랑, 뉴욕 CANADA, 독일 에스더쉬퍼, 상히읗 등 국내외 주요 갤러리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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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하이브 아트페어 김정연(오른쪽) 디렉터와 김동현 이사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 팰리스 서울에서 '하이브아트페어(HIVE ART FAIR)'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사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부스비가 무료인 하이브아트페어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다. ‘하이브(Hive)’는 육각형 벌집 구조에서 착안한 명칭으로, 집단의 유기적 협력과 확장성을 상징한다.  2026.05.12. [email protected]


참여 작가는 총 158명이다. 개인전 13개, 2인전 7개, 그룹전 28개로 구성됐으며 중복 참여 작가는 없다. 하이브의 가장 큰 특징은 모든 갤러리에 동일한 크기의 부스를 제공하고, 각 갤러리가 독립된 ‘전시’ 형식으로 부스를 구성한다는 점이다.

아트페어를 앞두고 12일 기자간담회를 연 김동현 하이브아트페어 이사는 “기존 아트페어의 높은 부스비 구조 대신 필요한 요소만 선택 구매하는 방식을 도입했다”며 “일부 갤러리는 기존 예상 부스비를 웃도는 비용을 부스 연출과 기획에 자발적으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기존 아트페어가 부스 판매 중심 구조 속에서 ‘전시’보다 ‘판매’에 치우쳤다면, 하이브는 갤러리의 기획력과 전시 완성도를 강화하는 새로운 모델이다.

김정연 대표는 “이번 행사를 준비하며 기존 아트페어에서 주목받기 어려웠던 국내외 갤러리들과 협업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눈컨템포러리, 에디트, 베트남 VIN갤러리 등 젊은 작가를 소개하는 갤러리들의 열정적인 기획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스비 부담을 줄이는 대신 갤러리들이 전시 연출과 기획에 직접 투자하면서 기존 아트페어와 다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은 실험 단계지만 각자의 색깔을 보여주는 변화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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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라운지 Booth Simulation ©OBSCURA *재판매 및 DB 금지


하이브는 부스비 중심 구조 대신 티켓 판매, 기업 파트너십, 프로모션 라운지 운영, 위치 선택 서비스 등 다각도의 수익 모델을 실험하고 있다. 단순 임대형 아트페어에서 벗어나 갤러리와 공동 성장하는 구조를 지향한다.

하이브아트페어 김동현 이사는 “참가 갤러리들이 제출한 전시 서문과 키워드를 AI 도구로 분석한 결과, 전체의 56%가 ‘지속가능성’ 관련 언어를 사용했다”며 “‘공존(coexist)’과 ‘지속적(continuous)’ 등의 단어도 다수 등장했다”고 밝혔다.

주최 측에 따르면 48개 갤러리 가운데 27곳이 전시 서문에 지속가능성과 관련한 표현을 사용했다. 해외 참가 갤러리들도 유사한 키워드를 제시하며 동시대 미술계의 공통 관심사를 드러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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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아트페어 부스 배치도 *재판매 및 DB 금지


하이브는 육각형(HIVE) 형태의 부스 모듈을 도입해 기존 아트페어와 차별화를 시도한다. 육각형 구조는 관람 동선의 몰입감을 높이고 각 갤러리의 독립적인 전시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설계됐다. 중심 공간인 ‘더 코어(The Core)’에서는 하이브가 기획한 특별전이 진행된다.

행사 기간에는 웅갤러리, 중정갤러리, 아트스페이스3, 리앤배 등이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와 퍼포먼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특별전 ‘코어(The Core)’에는 김준, 박형진, 장한나 작가가 참여한다. 여성 의류 브랜드 ‘애즈이프캘리(asif calie)’와 ㈜서울가든 등이 후원사로 참여한다.

하이브 공식 웹사이트 ‘Concept’ 페이지에서는 20여 개 갤러리의 부스 기획안을 3D 그래픽 이미지 형태로 선공개했다. 주최 측은 참가 갤러리의 기획력을 사전에 공개하고 기업·브랜드와 예술 협업 접점을 확대하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하이브 아트페어는 개막 전부터 작품 판매를 위한 ‘세일즈 패키지’도 운영 중이다. 주요 컬렉터와 기업 고객에게 출품작 정보를 사전 제안하는 방식이다. 현대백화점은 멤버십 고객을 대상으로 ‘코어(The Core)’ 참여 작가들의 프라이빗 토크를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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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하이브 아트페어 김동현 이사가 12일 서울 종로구 서머셋 팰리스 서울에서 '하이브아트페어(HIVE ART FAIR)' 기자간담회를 갖고 행사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부스비가 무료인 하이브아트페어는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다. ‘하이브(Hive)’는 육각형 벌집 구조에서 착안한 명칭으로, 집단의 유기적 협력과 확장성을 상징한다.  2026.05.12. [email protected]


하이브아트페어 김동현 이사는 “'무언가 사라지고 있다. 어떻게 지속할 것인가'라는 화두로 아트페어라는 형식은 유지하되 운영 구조와 기획 방식을 바꾸는 실험”이라며 “갤러리와 컬렉터,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지속가능한 예술 생태계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티켓은 공식 예매처를 통해 4-Day Pass(10만 원), First-Day Ticket(5만 원), One-Day Ticket(3만 원)으로 판매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