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보희 개인전 ‘Towards’. 밀라노 Kaufmann Repetto 갤러리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화가’ 김보희 이화여대 명예교수가 이탈리아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밀라노에서 처음 선보이는 유럽 무대다.
이탈리아 밀라노 카우프만 레페토(Kaufmann Repetto)갤러리는 김보희 개인전 ‘Towards’를 지난 15일 개막해 5월 21일까지 연다. 이 갤러리는 뉴욕과 밀라노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현대미술 갤러리다.
김보희의 회화는 자연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린 ‘살아있는 풍경’이다. 잔잔하면서도 생생한 화면은 고요한 색채 속에 강한 생명 에너지를 담아낸다.
김보희 작가는 국내 미술관에 ‘오픈런’을 만든 작가로도 알려져 있다. 2020년 금호미술관 전시 당시 관람객이 평소의 10배 이상 몰리며 개관 전부터 줄을 서는 이례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2025년 갤러리현대와의 첫 협업으로 참여한 아트부산에서도 흥행을 이어갔다. 반려견 ‘레오’가 등장하는 ‘초록 풍경화’가 1억4000만 원에 판매됐고, ‘Towards’ 신작 12점이 모두 완판되며 화제를 모았다.
 |
| 밀라노 Kaufmann Repetto 갤러리, 김보희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
동양화 기반의 수묵 작업에서 출발해 한지 위 먹과 채색을 사용해왔으며, 이후 캔버스와 아크릴을 도입해 동서양 회화 전통을 결합한 독자적 화풍을 구축했다.
2017년 이화여대 미술대학 교수를 정년 퇴임한 이후 제주에 머물며 섬의 풍광을 지속적으로 작업에 담아내고 있다. 바다와 나무, 꽃과 열매 등 일상의 풍경은 관찰과 사유를 거쳐 상징적 구조로 변형되며, 생명의 순환과 리듬을 드러낸다.
그의 회화는 전통 진경산수화의 계보를 바탕으로, 원근법을 배제하고 식물의 클로즈업이나 해안과 계곡의 넓은 시야를 병치하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구상과 추상의 경계를 넘나드는 화면은 자연이 지닌 이중적 속성을 드러낸다. 김보희는 “자연은 단순한 형상이 아니라 그 안에 추상이 내재돼 있다”고 말했다.
 |
| 밀라노 카우프만 레페토 갤러리김보희 개인전 *재판매 및 DB 금지 |
평론가들은 그의 회화를 ‘명상적 풍경’이라 부르며 자연의 본질에 다가가는 시선으로 평가한다.
카우프만 레페토 갤러리는 “김보희는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풍경화가 중 한 명”이라며 “생생한 색채의 구성을 통해 동양과 서양의 전통을 융합해온 작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의 회화는 자연 세계의 활기찬 형태를 감각적이고도 영적인 차원으로 확장한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