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40년간 장터 누빈 이유 있죠"…다큐 사진가 정영신 ‘장날’ 열린다

등록 2026-04-14 17:43:50

스페이스22서 21일 개막

associate_pic
정영신 사진전 ‘장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장터에는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40년간 전국 600여 개 장터를 기록해온 다큐멘터리 사진가 정영신은 “처음에는 사람을 보러 갔지만, 어느 순간 그 시간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가 장터에서 담아낸 것은 물건이 아니라 사람이다. 사고파는 공간을 넘어 관계를 맺고 시간을 나누던 삶의 자리다.

대형마트와 온라인 소비가 일상화되며 장터는 점차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 문을 닫은 곳도 많고, 남아 있는 장터 역시 현대식으로 변화하거나 소멸의 길로 접어들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장터를 떠나지 않는다.

사진가이자 소설가 정영신의 사진전 ‘장날’이 오는 21일 서울 대안공간 스페이스22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1980년대 후반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흑백 사진을 중심으로 구성됐으며, 약 80점이 소개된다.
associate_pic
정영신 사진전 ‘장날’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는 사라진 장날을 회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금도 이어지는 관계와 삶의 시간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사진 속 장터는 단순한 거래의 공간을 넘어 사람들이 모여 관계를 맺고 시간을 나누던 생활의 현장으로 드러난다. 물건보다 사람이 먼저 보이고, 풍경보다 시간이 먼저 느껴지는 장면들이 이어진다. 특히 초상사진은 당시를 살아간 이들의 얼굴을 통해 한 시대의 삶과 공동체의 밀도를 보여준다.

빠른 소비와 화면 중심의 시대 속에서, 이 전시는 우리가 무엇을 잊었고 무엇을 붙들고 있는지를 다시 묻는다.

전시는 5월 12일까지. 관람은 무료.
associate_pic
정영신 사진전 ‘장날’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