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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6번째로 개관한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설 연휴 방문객은

등록 2026-02-19 06:19:31  |  수정 2026-02-19 07:14:25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전국 9개 시·군 가운데 여섯 번째로 등록

국가등록문화유산 8개소와 등록문화자원 9개소 포함

통영시 항남·중앙동 원도심에 "근대의 시간 위에 다시 숨을 불어넣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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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통영시가 추진중인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사업이 통영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사진은 초정 김상옥 시인의 생가를 리모델링한 김상옥기념관 모습.2026.02.19. [email protected]
[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 경남 통영시의 원도심인 항남·중앙동 일대에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이 들어섰다.

설 연휴가 시작된 지난 14일에는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의 주요 장소인 초정(艸丁) 김상옥 시인의 생가를 중심으로 소위 항남1번가로 불리우는 김상옥 거리에는 모처럼 사람들로 붐볐다.

지난 10일 문을 연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은 평일에는 수십명, 주말에는 하루 100여 명 이상이 찾아와 근대사진전시관과 김상옥 기념관을 관람하고 인근 통영다방에서 차 한잔을 마시고 간다.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은 국가유산청에 근대역사문화공간으로 등록된 전국 9개 시·군 가운데 여섯 번째 공간이다.

국비 등 150억 원이 투입돼 항남동과 중앙동 원도심 일대 약 1만 4000㎡ 부지에 국가등록문화유산 8개소와 등록문화자원(근대건조물) 9개소를 포함해 총 148필지가 조성된 대규모 사업이다.

이곳은 조선 후기부터 대한제국, 일제강점기, 해방 이후에 이르기까지 통영의 시간 층위를 한 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다.

통영시의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는 중앙·항남동 근대주택 3곳, 중앙동 근대상가주택 2곳, 항남동 강구안 근대상가 1곳, 대흥여관, 김상옥 생가, 구 통영목재, 서피랑 마을의 통영쳥년단 회관, 문화동 배수지, 구 통영군청 건물, 통영해저터널, 통영소반장 공방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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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통영시가 추진중인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사업이 통영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사진은 통영다방으로 변신해 주민과 여행자가 머물며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 된 김양곤 가옥 모습.2026.02.19. [email protected]
통영시 원도심은 삼도수군통제영의 영광에서 일제강점기의 상흔, 신시가지의 흥망성쇠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품어왔다.

한때 가장 번성했던 거리는 세월과 함께 빛을 잃었지만, 이제 다시 그 기억을 불러내고 있다.

통영시는 “통영의 심장부인 원도심이 다시 살아나야 통영시 전체가 활력을 얻는다”라는 목표 아래 지난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으며, 원도심 재생의 가시적인 성과를 시민들과 공유하게 됐다.

김상옥 생가는 기념관으로 복원돼 시인의 삶과 문학 세계를 조명하는 문화공간으로 거듭났으며, 김양곤 가옥은 '통영다방'이란 카페로 조성돼 주민과 여행자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소통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울러 국가등록문화유산이 밀집된 김상옥 생가 주변 부지는 버스킹 공연과 작은 음악회가 열리는 도심 속 열린 쉼터로 조성됐다.

또한 동진여인숙은 체험형 스테이 공간으로, 구 대흥여관은 근대 사진 전시관과 체험형 사진관으로 단장돼 근대의 정취를 감각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재탄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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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통영시 근대사진전시관으로 재탄생한 구 대흥여관 모습..2026.02.19. [email protected]
19일 근대역사사진전시관 찾은 고동진(45.경기도 용인시) 씨 가족 3명은 사진관에 전시된 1910~1930년대 통영풍경을 보고 감짝 놀랐다.

고 씨는 1910년에 촬영된 판데목 사진을 보고 "저곳은(지금의 충무대교 인근) 우리 외가집 인근 풍경인데 그 당시에는 큰배도 다닐 수 없었고 물결도 아주 잔잔했구나. 통영에서 20년이나 살았는데 그것도 몰랐네"라고 했다.

지금의 '통영 나포리'로 불리우는 판데목에 대해 통영시민 대부분이 잘 모르는 실정이다. 1910년대는 통영시 도천동과 미수동을 연결한 돌다리가 있었고, 소형 선박만 통행할 수 있었다.

이후 1930년대 이곳의 양쪽(통영항 방향과 미수항 방향) 막아 해저터널을 만들고 좁은 수로를 넓게 만들었다. 그래서 붙혀진 이름이 '판데목'이다.

또 다른 관람객은 1930년대 통영 강구안 풍경을 보고 "똑딱선을 내리면 우리 고향의 선창가는 길보다도 사람이 많았소'라는 유치환의 귀고(歸故) 시를 연상한다"고 했다.

김상옥 시인의 생가를 리모델링한 김상옥기념관은 1~2층으로, 1층에는 초정의 생애와 문학 안내, 8폭의 초정의 병풍, 유품, 도자기, 서예. 그림, 음악 등을 전시하고 있다. 2층은 포토존과 초정의 방 등을 꾸며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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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뉴시스] 신정철 기자= 경남 통영시가 추진중인 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사업이 통영시 원도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사진은 통영근데사진전시관 내 통영운하 돌다리 사진 모습.2026.02.19. [email protected]
김상옥(金相沃, 1920년 5월 3일 ~ 2004년 10월 31일)은 대한민국의 시조 시인, 서예가, 서화가, 수필가이다. 1920년 경상남도 통영시 항남동에서 출생했다.

1938년에는 김용호, 함윤수 등과 함께 '맥' 동인으로 활동함과 동시에 시조 '봉선화'를 '문장' 지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등장했다. 1941년에는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조 '낙엽'으로 등단하여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했다.

1956년부터 마산고등학교, 부산여자고등학교, 경남여자고등학교에서 교편생활을 했고, 1980년에는 대한민국에서 제1회 노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시조 외에 동시·시 등 여러 분야에 뛰어난 재질을 발휘했다. 섬세하고 영롱한 언어 구사가 특징이다. 시조집으로 '고원의 곡', 시집으로 '이단의 시', '의상', 동시집으로 '석류꽃', '꽃 속에 묻힌 집' 등이 있다.

통영시 중앙동과 항남동 일대는 한때 도시의 중심이었다. 조선시대 통제영 거리의 흔적과 대한제국 시기의 매립 사업, 해방 이후까지 이어진 근대 도시의 형성과 번영이 켜켜이 남아 있다.

통영시 관계자는 "통영근대역사문화공간 재생 활성화사업은 주민들의 삶과 도시의 정체성을 함께 그려가는 긴 여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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