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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스프리 스튜디오 야트레다, 21세기 아코다마, 2025. Asprey Studio의 은색 조각품과 짝을 이루는 작가의 디지털 아트워크. 아티스트 및 Asprey Studio 제공Twenty_First_Century_Akodama_YATREDA_Nov_5_2025_34. 'Courtesy Art Basel'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세계 최대 아트페어 아트 바젤(Art Basel)이 디지털 시대 예술을 위한 새로운 큐레이션 플랫폼 ‘제로 텐(Zero 10)’을 공개한다.
‘Zero 10’은 오는 12월 5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아트 바젤 마이애미 비치 2025’에서 첫선을 보인다. VIP 프리뷰는 12월 3~4일이다.
아트 바젤은 "이번 프로젝트는 아트 바젤의 공식 파트너 오픈씨(OpenSea)의 지원을 받아 추진된다"며 "디지털 아트 커뮤니티를 국제 미술 시장의 기존 구조와 연결해 아트 바젤의 글로벌 생태계를 확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이제 디지털이 ‘새로움’이 아니라 ‘표준’으로 들어왔다는 의미로, 말레비치의 ‘0,10’을 이름에 걸었다는 것도 상징적이다.
‘Zero 10’이라는 명칭은 1915년 카지미르 말레비치(Kazimir Malevich)가 주도한 전시 ‘0,10’을 참고했다. 당시 이 전시는 러시아 아방가르드가 새 세기의 예술 언어를 제시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아트 바젤은 이 정신을 이어 디지털 아트를 전시하고 수집하는 새로운 표준을 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아트 전략가 엘리 샤인먼(Eli Scheinman)이 큐레이팅하는 첫 번째 에디션에는 AOTM, Art Blocks, Asprey Studio, Beeple Studios, bitforms gallery, Fellowship, Heft, Visualize Value, Nguyen Wahed, Onkaos, 페이스 갤러리(Pace Gallery), SOLOS 등 12개 전시업체가 참여한다. 루양(Lu Yang)의 프로젝트는 UBS와 공동으로 진행된다.
노아 호로비츠(Noah Horowitz) 아트 바젤 CEO는 “Zero 10은 디지털 아트가 더 이상 주변부에 머무르지 않는다는 확신을 반영한다”며 “아트 바젤은 새로운 미학과 시장 구조를 제도적 신뢰와 글로벌 영향력으로 연결하겠다”고 밝혔다.
빈첸초 데 벨리스(Vincenzo de Bellis) 아트 바젤 글로벌 디렉터는 “Zero 10은 디지털 프로세스와 뉴미디어가 예술가의 창작과 관객 참여 방식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마이애미 비치는 이 변화를 시작하기에 가장 역동적인 무대”라고 말했다.
아트 바젤은 이번 출범을 통해 디지털 아트, 기술, 시장 인프라를 연계한 장기 전략을 강화한다. 디지털 아트 위원회 구성, ‘Digital Dialogues’ 프로그램, AI 기반 아트 바젤 앱, 아트 바젤 샵의 디지털 에디션 확장 등도 같은 맥락에서 추진된다.
한편 아트 바젤과 UBS의 2025 글로벌 수집가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 3100명 중 51%가 2024~2025년에 디지털 아트를 구매했다. 이는 개인 소장품 내 비중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수치로, 디지털 아트가 주요 수집 카테고리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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