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유근영, 엉뚱한 자연, 2006, Oil on canvas, 130 x 162 c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화가 유근영은 ‘엉뚱한 자연’이라는 제목처럼 정형화된 자연관을 벗어나 이성과 논리로 설명되지 않는 세계를 그린다.
그의 화면 속 자연은 현실의 풍경이라기보다 기억과 상상, 내면의 심상이 교차하는 회화적 공간이다. 풀과 나무, 산과 꽃은 익숙하지만 낯설고, 색채와 형태는 충돌하면서도 묘한 조화를 이룬다.
가나아트한남에서 열리는 유근영(77)의 개인전 ‘엉뚱한 자연(The Odd Nature)’은 대전 현대미술의 토대를 구축한 작가의 30년 예술 궤적을 한자리에서 조망한다.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한 유근영은 1970~80년대 ‘르뽀 동인회’, ‘대전 78세대’, ‘19751225’ 등
지역 미술 운동을 주도하며 대전 현대미술의 흐름을 만들어왔다. 
1960~70년대 한국 미술계가 옵아트(Op Art)와 단색화 중심으로 재편되던 시기에도 그는 주류 담론에 휩쓸리지 않고 독자적 회화 언어를 구축했다. 첫 개인전 출품작 '우주적 공간'(1986)은 선과 색의 반복으로 장식성과 공간감을 동시에 구현한 작품으로, 옵아트적 시각 효과 속에서도 일상의 감각을 잃지 않았다.
  | 
| 가나아트한남, 유근영 개인전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번 전시는 1990년대 초 시작된 대표 연작 '엉뚱한 자연'의 초기작부터 근작까지를 아우른다.
자연을 재현의 대상이 아닌 상상의 매개로 전환하며, ‘엉뚱함’이라는 유근영 특유의 언어로 논리의 질서를 벗어난 또 다른 자연의 질서를 제시한다.
오늘날 디지털 문명 속에서 그의 회화는 오히려 원시적 순수와 자유를 상기시킨다. 대담한 색채, 거칠지만 따뜻한 붓질,
그 속에서 작가는 세상의 논리를 비틀어 ‘엉뚱한 자연’이라는 또 하나의 생명체를 만들어낸다.
전시는 12월 13일까지. 관람은 무료.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