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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 중국 문화권 진출… 사비나미술관·우문화박물관, 한중 복식예술교류전

등록 2025-11-03 08:5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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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복식예술교류전 ‘옷, 예술이 되다 服之艺’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복이 중국 문화권에서 예술로 다시 태어났다.

사비나미술관(관장 이명옥)은 중국 장쑤성 쑤저우시에 위치한 국립기관 우문화박물관(吴文化博物馆)에서 한중 복식예술교류전 ‘옷, 예술이 되다 服之艺’를 개최한다.

10월 31일 개막한 이번 전시는 한국의 사비나미술관과 중국의 우문화박물관, 쑤저우 실크박물관 등 주요 문화기관 3곳이 전통복식을 주제로 공동 기획한 국제 문화예술 교류 프로젝트다.

전시가 열리는 쑤저우 우문화박물관은 중국 오(吳)지역의 문화를 연구·전시하는 국립문화기관으로, 고대 오나라 문명과 실크문화의 본거지로 잘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 한복이 현대미술 언어로 소개된다는 점은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국제적 관심 확대와 한·중 문화교류의 심화를 상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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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복식예술교류전 ‘옷, 예술이 되다 服之艺’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에는 총 17인의 한국 작가가 참여해 한복의 소재, 문양, 색, 도안, 형태 등 전통적 요소를 탐구하고 이를 현대미술 언어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인다. 김창겸, 이이남, 박인옥, 정연두, 이세경 등 참여 작가들은 각자의 조형 감각으로 한복의 상징성과 조형미를 현대적 감각으로 변주하며, 전통과 미래가 공존하는 예술적 지평을 펼친다.

사비나미술관은 "개막행사에는 5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해 성황을 이뤘다"며 특히 김창겸·이이남 작가의 미디어파사드 공연은 우문화박물관 외벽(4층 높이)에 투사되어 관람객의 찬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박물관 역사상 최초의 미디어파사드 상영으로, 전통복식이 미디어아트로 확장되는 장면은 ‘예술로서의 한복’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 관장은 “전통복식은 의복을 넘어선 생활철학이자 정신문화의 정수이며, 이번 전시는 한국과 중국이 각자의 전통을 예술로 재해석해 문화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자리”라고 말했다. “한복의 현대적 재해석을 통해 한국문화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세계무대에 알리고, 동아시아 전통이 오늘날 새로운 예술 언어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시는 2026년 1월 25일까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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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화박물관 외벽에 투사된 김창겸 미디어파사드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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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문화박물관 외벽에 투사된 이이남 미디어파사드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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