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서울옥션·케이옥션, 10월 경매 총 200억 원 규모…거장 블루칩 출격

등록 2025-10-17 09:19:45  |  수정 2025-10-17 10:10:52

서울, 28일 경매…쿠사마 20억 등 83억치 출품

케이, 29일 경매…이우환 9억 등 106억치 판매

associate_pic
서울옥션 10월경매에 시작가 20억원에 출품된 야요이 쿠사마, Infinity Nets (SHOOX)>, acrylic on canvas, 100×100cm, 2006,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국내 미술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옥션과 케이옥션이 10월 가을 경매에 총 200억 원대 규모의 작품을 출품한다.

두 경매사는 ‘거장 중심’으로 출품작을 구성해 컬렉터들의 관심을 모은다. 불황 속에서도 김환기·이우환·천경자·야요이 쿠사마 등 블루칩 작가들의 대표작이 등장해 시장 회복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서울옥션, 83억 규모…쿠사마 20억·김환기 8억까지
서울옥션은 오는 28일 오후 4시, 서울 강남센터에서 ‘제187회 미술품 경매’를 개최한다. 출품작은 총 112점, 낮은 추정가 총액은 약 83억 원이다.

이번 경매의 하이라이트는 일본 작가 야요이 쿠사마의 ‘Infinity Nets (SHOOX)’로, 시작가 20억 원에 오른다. 노랑과 검정의 그물망 패턴이 화면과 측면을 가득 채우며 쿠사마 특유의 ‘무한 확장’ 세계를 보여준다.

김환기의 1973년 작 전면점화는 푸른 색점들을 화폭에 수놓듯 전면에 가득 메운 작품으로, 절제된 구성 속 서정이 돋보인다. 추정가는 5억6000만~8억 원이다.

국립현대미술관 회고전으로 재조명받고 있는 김창열의 1977년작 ‘물방울’은 3억2000만~5억 원으로 추정가가 매겨졌다.
이외에도 ‘회귀’ 시리즈 등 총 6점의 김창열 작품이 출품된다. 1970년대 물방울은 특히 세밀한 묘사와 그라데이션이 특징적인데, 직조 패턴의 로우 캔버스는 영롱한 물방울의 질감과 대비를 이루며 마치 물방울이 실제로 천에 맺힌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associate_pic
우국원, Big Adventure>, oil on canvas, 193.5×129.7cm, 2021, 추정가 1억 8000만원~2억 5000만원 *재판매 및 DB 금지


인기 작가인 우국원의 ‘Big Adventure’(1억 8000만~2억 5000만원)는 부친 우재경 화백에게 헌정한 작품으로, 세대를 잇는 회화적 대화라는 상징성을 지닌다.

고미술 섹션에서는 수준 높은 회화와 도자기가 함께 출품된다. 그중 '백자청화고사인물문병'은 희소성이 높은 작품으로, 도자기 동체 가득 활달하고 생동감 넘치는 필치로 고사인물화가 그려져 있다. 도자기에 인물화를 그린 예는 드물어 가치가 높다는 평가로 추정가는 3억~5억 원이다.

associate_pic
케이옥션 10월 경매에 추정가 9억~15억에 출품된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S8708-5' 1987.  *재판매 및 DB 금지


◆케이옥션, 106억 규모…이우환 '바람' 9억·천경자 3억3000만원
다음 날인 29일 오후 4시, 강남 신사동 본사에서 열리는 케이옥션 10월 경매에는 총 88점, 약 106억 원 규모의 작품이 오른다.

도록 표지를 장식한 박서보의 '붉은 묘법'을 비롯해 김환기·천경자·윤형근·박서보·하종현·이우환 등 단색화 거장들의 주요 작품이 새 주인을 찾는다.

이번 경매 최고가로 출품된 이우환의 '바람과 함께 S8708-5'(1987)는 추정가 9억~15억원이 매겨졌다.  1983년 작 '바람으로부터'는 4억3000만~8억원이다. ‘From Line’(시작가 6억 원)보다 위작이 어려운 ‘바람’ 연작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associate_pic
천경자 자바의 여인 41×31.5cm, 1986. 추정가 3억3000만~6억 원
 *재판매 및 DB 금지


3억3000만원에 경매에 오르는 천경자의 '자바의 여인'은 인도네시아 전통 의상을 입고 단정히 앉아 있는데 녹색과 황금색이 어우러진 색채는 이국적이면서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박서보의 붉은색 ‘묘법 No.150218’(4억2000만~6억7000만원),  하종현의 ‘접합 20-64’(2억2000만~3억5000만원), 윤형근의 ‘Umber-Blue’(1억~2억5000만원)등이 주목된다.

해외 작가 섹션에서는 로버트 인디애나의 ‘LOVE (Red/Blue)’, 로이 리히텐슈타인, 프랭크 스텔라, 백남준, 멜 보크너 등의 작품이 출품됐다. 

출품작을 살펴볼 수 있는 각 경매사 프리뷰 전시는 경매 당일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