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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점자책 및 점자악보 이미지. 2025.10.13. (사진=서울우리소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서울우리소리박물관(서울역사박물관 분관)은 오는 15일 '흰 지팡이의 날'을 기념해 '전래 동요 점자책'과 '민요 프로젝트 점자 악보'를 제작해 전국 관련 기관에 배포했다고 14일 밝혔다.
흰 지팡이의 날은 1980년 제정된 기념일이다. 흰 지팡이는 시각 장애인의 안전한 보행뿐 아니라 자유와 권리를 상징한다.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청각에 의존하는 시각 장애인에게 우리 민요와 전래 동요를 친근하게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이번 사업을 추진했다.
전래 동요 점자책은 박물관이 소장한 전래 동요 60여곡 가운데 노랫말이 아름답고 교육적인 가치가 높은 38곡을 담았다. 어린이 합창단 '정가단 아리'가 녹음했다.
시각 장애인 접근성을 고려해 점자와 큰 글자를 혼용했다. 표지에는 전체 음원을 들을 수 있는 QR코드를, 책 안에는 각 곡별 QR코드를 삽입해 음원을 재생할 수 있도록 했다. 데이지(DAISY) 파일로 변환해 음성으로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민요 프로젝트 점자 악보는 박물관이 향토 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음원을 바탕으로 제작된 점자 악보다. '나무로다', '동그랑땡' 등 민요 9곡을 아티스트와 협업해 편곡했다. 이를 3곡씩 엮어 점자 악보로 만들었다.
표지에 QR코드를 삽입해 연주 전 음원을 미리 들어볼 수 있도록 했다.
전래 동요 점자책과 민요 프로젝트 점자 악보는 전국 맹학교와 점자도서관 등 시각 장애인 유관 기관에 우선 배포됐다. 앞으로 해외 시각장애인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번 사업은 단순한 자료 제작을 넘어 '문화적 접근성 확대'라는 공공 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는 사례라고 서울우리소리박물관은 강조했다.
최병구 서울역사박물관장은 "시각장애인들이 우리 소리 민요를 직접 접하고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박물관은 누구나 차별 없이 전통 문화를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과 자료를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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