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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반달리스트’를 위한 안내서…인세인 박 개인전

등록 2025-10-13 08:59:09  |  수정 2025-10-13 09:26:26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서 16일부터

‘아방가르드는 포기하지 않는다’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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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세인 박 Insane PARK 〈아마추어 반달러를 위한 일회용 마스크 사용 설명서〉 Disposable Mask for Amateur Vandals: INSTRUCTION MANUAL 2025 디지털 프린트 가변 크기 © Insane PARK. Courtesy of the Artist and Arario Gall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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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낙서는 금기가 아니라 시작의 언어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16일부터 12월 6일까지 인세인 박(45)의 개인전 ‘아방가르드는 포기하지 않는다’를 개최한다.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대표작 ‘아마추어 반달러를 위한 일회용 마스크 사용 설명서'를 중심으로, 제도권 예술의 권위와 통제 시스템을 전복하는 유머러스한 시각 실험을 펼친다.

작품은 박물관을 훼손하고, 보안요원을 피하고, 비닐봉지로 얼굴을 가리는 과정을 매뉴얼처럼 제시한다. 범죄의 매뉴얼 같지만, 실은 예술가의 저항과 익명성을 풍자한 ‘제도 비판적 인포그래픽’이다. 인세인 박은 이러한 반달리즘적 장치를 통해 ‘파괴와 창조’, ‘권위와 저항’ 사이의 모순적 긴장을 탐구하며, 예술이 여전히 현실을 비트는 언어임을 증명한다.

그는 영상, 설치, 회화, 사진 등 장르를 넘나들며 제도권 미술의 권위와 안전망을 해체하는 실험을 이어간다.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허구적 다큐멘터리와 SNS 라이브 형식의 영상은 ‘본다’는 행위 자체를 다시 묻는 장치로 기능한다.

인세인 박은 2013년 제2회 에트로 미술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아라리오갤러리 서울(2020·2014·2011), 아라리오뮤지엄 동문모텔Ⅱ(2018), M17(2017) 등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경기창작센터, 아키요시다이 국제예술창작촌, 영은창작스튜디오 등 국내외 레지던시를 거치며 동시대 시각문화의 경계를 확장해왔다.

이번 전시에는 영상, 설치, 회화 신작 등 10여 점이 선보이며,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지하 1층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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