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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시멘트로 풀어낸 '회색 도시'의 역설…박선우 '스톤 컬렉션' Vol. 2

등록 2025-09-29 13:11:50

10월 3~5일 뉴욕 맨해튼서

의복에서 도시로 서사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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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Stone Collection Vol. 2 포스터. 2025.09.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전상우 수습 기자 = 돌과 시멘트, 단단하고 거칠기만 해 보이는 이 두 물질로 어디까지 표현할 수 있을까.

두 물질이 지닌  물질성과 상징성을 탐구하는 박선우 작가가 연작 '스톤 컬렉션'(Stone Collection)'의 두번째 전시를 다음달 3일부터 5일까지 뉴욕 맨해튼에서 연다.

첫 번째 시리즈가 영속성과 소모성, 견고함과 연약함이라는 상반된 속성을 의복으로 표현했다면,  2편에서는 뉴욕이라는 '회색 도시'를 배경으로 서사를 확장한다.

회색 도시의 삶은 노동에 지쳐 있으면서도 휴식을 원하고, 안전을 추구하면서도 탈출을 갈망하는 역설을 안고 있다. 작가는 이 모순된 감정을 작품 속에 투영한다. 돌의 무게와 구조적 특성으로 현대인의 감정을 표현하고, 폭신하고 푹 꺼지는 듯한 소재를 사용해 도시의 단단한 외피 속에 숨겨진 연약한 본질을 드러낸다.

권투 글러브나 헤드기어에서 영감을 얻은 일부 작품은 '개인의 안전지대'를 상징한다. 바퀴와 여행 가방 형태를 빌어 도시를 떠나고자 하는 충동도 보여준다. 모든 작품은 바퀴·여행 가방·폐가 잔해 등 폐기물 소재를 재활용해 제작돼 ESG와 업사이클링 가치를 함께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지난 2023년 서울 마포아트센터 갤러리 맥에서 열린 '스톤 컬렉션 Vol.1'의 연장선이다.

박 작가는 미국 메릴랜드 미술대학에서 회화를 전공했다. 이후 시카고 예술대학서 패션 디자인 학사(BFA)를 취득했다. 현재는 뉴욕을 중심으로 비주얼 아티스트이자 패션 디자이너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패션 전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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