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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카소 ‘여인의 흉상’ 301억에 낙찰…크리스티홍콩 경매

등록 2025-09-29 09:04:35  |  수정 2025-09-29 09:12:24

아시아 경매 피카소 작품 가운데 최고가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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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정가 HK$86,000,000 – 106,000,000(한화 약 154.2억~190억 원) 파블로 피카소 (1881-1973)  여인의 흉상 (Buste de femme)oil on canvas  80.8 x 65 cm.  Painted on 5 March 194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파블로 피카소의 ‘여인의 흉상’이 26일(현지시간) 홍콩에서 열린 크리스티 가을 경매에서 약 301억 원에 낙찰됐다. 아시아 경매 시장에서 팔린 피카소 작품 가운데 최고가 기록이다.

이날 경매의 하이라이트였던 ‘여인의 흉상’은 8번째로 등장해 17분 가까운 치열한 경합 끝에 추정가(8600만~1억600만 홍콩달러)를 훌쩍 넘어선 1억6700만 홍콩달러(약 301억 원)에 hammer price가 확정됐다. 수수료를 포함한 최종가는 1억9675만 홍콩달러, 약 357억 원에 이른다.

크리스티 홍콩은 “‘여인의 흉상’은 피카소의 다섯 번째 연인이자 대표적 모델이었던 도라 마르를 그린 작품”이라며 “좋은 스토리를 가진 좋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피카소와 마르는 1936년부터 약 9년간 교제했으며, 이 시기 피카소는 마르를 모델로 한 작품을 60점 이상 남겼다.

그중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이 1937년의 ‘우는 여인’이다. 이번에 낙찰된 ‘여인의 흉상’은 교제 말기인 1944년에 제작된 유화로, 개인이 25년 넘게 소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보니 브레던 크리스티 글로벌 CEO는 “올해 아시아 경매 시장에서 최고가로 팔린 작품 10점 중 8점, 그중 톱3가 크리스티 경매를 통해 나왔다”며 “‘여인의 흉상’ 역시 아시아에서 팔린 피카소 작품 중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고 말했다.

한편 크리스티 홍콩의 ‘20/21세기 이브닝 세일’에는 총 38점이 출품돼 35점이 낙찰, 92%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수수료를 포함한 총 판매대금은 5억6560만 홍콩달러(약 1025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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