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칭기즈 칸의 복권’ 백남준 전시 전경. 크레딧-정대한, 뉴욕한국문화원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1993년 베니스에서 황금사자를 안겼던 백남준의 ‘칭기즈 칸의 복권’이, 이번엔 뉴욕에서 다시 달린다.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관장 박남희)는 26일부터 11월 22일까지 뉴욕한국문화원에서 광복 80주년 특별전 ‘백남준: 커뮤니케이터’를 개최한다. 백남준아트센터와 뉴욕한국문화원,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공동 주최·주관하는 이번 전시는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한국 현대미술의 성과와 의미를 세계적 맥락에서 재조명한다.
‘백남준: 커뮤니케이터’는 해방의 의미를 자유와 소통으로 확장하고, 예술의 본질을 ‘소통’으로 탐구한 백남준의 비전을 동시대적으로 해석한다. 기술과 예술을 결합해 감각을 해방시키고 문화 간 연결성을 구현했던 그는 오늘날 K-컬처의 기반을 닦은 예술가로 평가된다.
백남준아트센터는 이번 전시에 총 25점의 소장품을 선보인다. 그 가운데 ‘칭기즈 칸의 복권’(1993)은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 출품작으로, 백남준에게 황금사자상을 안긴 작품이다. 네온과 문자를 채운 텔레비전을 실은 자전거 위 칭기즈 칸은 동서양을 잇는 실크로드를 ‘전자 고속도로’로 바꾸며, 지배의 방식이 정보와 소프트웨어의 시대로 전환됨을 상징한다.
 |
‘칭기즈 칸의 복권’. 뉴욕한국문화원. *재판매 및 DB 금지 |
 |
백남준 전시전경, 크레딧-정대한, 뉴욕한국문화원 *재판매 및 DB 금지 |
‘칭기즈 칸의 복권’ 외에도 오일스틱 회화 ‘무제’(2001), 뉴욕 타임스와 한국일보 지면 위 드로잉, 텔레비전 수상기를 연상시키는 아크릴릭 회화 등이 함께 전시된다. 허드슨 강을 마주한 뉴저지 풍경은 백남준이 실험했던 벨 연구소와 연결되며, 그의 예술이 도시·기술 환경과 긴밀히 얽혀 있음을 보여준다.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운영하는 ‘ONSO 아티스트 공모전’ 대상 수상작가 김아름의 신작 ‘미래로 가는 자동차’도 함께 공개된다. 이 작품은 ‘칭기즈 칸의 복권’에서 영감을 받아, 자동차를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상징적 매개체로 삼았다.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백남준은 끊임없는 실험과 도전을 통해 전 지구적 소통의 가능성을 제시한 예술가”라며 “광복 8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에 열리는 이번 전시가 관객들에게 깊은 사유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