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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된 호텔, 전시로 되살아난다…피크닉, '힐튼서울 자서전' 개최

등록 2025-09-03 17:06:41

크리스마스 자선열차 3년 만에 복원

전시 기간 내내 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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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크닉 '힐튼서울 자서전' 전시 포스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 남산 자락을 40년간 지켜온 힐튼서울이 전시의 장에서 다시 소환된다.

문화공간 피크닉은 오는 25일부터 건축 회고전 '힐튼서울 자서전'을 연다.

1983년 개관해 국제행사와 서울 중산층 문화의 상징으로 자리했던 힐튼서울은 2022년 영업을 종료하고 현재 철거 중이다.

이번 전시는 건축의 탄생부터 해체, 그리고 그 이후의 기억까지를 다층적으로 기록하며, ‘사라지는 건축’을 애도하고 사회적 기억으로 전환하는 방식을 성찰한다. 건축 큐레이팅 콜렉티브 CAC가 공동 기획에 참여했다.

전시장에는 철거 현장에서 수거한 대리석 조각, 오브제와 아카이브 자료들이 등장한다. 3D 스캔, 디지털 기록, 사진과 증언 등을 통해 힐튼서울의 건축 과정과 사용된 시간들이 회고록처럼 펼쳐진다. 오랫동안 호텔을 이용했던 단골 손님, 운영을 맡았던 직원 등 ‘공간을 기억한 사람들’의 목소리도 함께 담긴다.

특히 힐튼서울의 명물이었던 크리스마스 자선열차가 3년 만에 복원돼 전시 기간 내내 운행된다. 관객 오픈콜을 통해 수집한 개인의 사연도 더해져, 장소와 얽힌 애틋한 기억을 공유한다.

연계 프로그램으로는 그래픽캐뷰러리, 노송희, 서지우, 백윤석, 정지현, 최용준, 테크캡슐 등이 참여하는 아티스트 토크(9월 25~28일), 건축가 김종성의 특별 강연(10월 1일, 서울역사박물관) 등이 준비됐다.

이번 전시는 현대자동차의 후원으로 열린다. 별관에서는 힐튼서울이 개관한 1983년 동시대에 출시된 자동차 스텔라와 그 계보인 쏘나타의 헤리티지를 조명하는 전시도 병행된다.

관람료는 성인 1만5000원. 얼리버드 티켓은 5일부터 네이버 예약과 29CM에서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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