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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 Recurrence SA 95001, 1995 Acrylic and oil on canvas 117 × 91 cm (109127)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올해 개관 55주년을 맞은 갤러리현대가 오는 9월 3일 개막하는 ‘키아프 서울 2025’와 ‘프리즈 서울 2025’에 동시 참가한다.
추상회화와 실험미술의 거장부터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젊은 작가까지, 한국 현대미술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아우르는 대표작들을 선보이며 한국 미술의 정체성과 세계 미술의 맥락을 함께 보여주는 장을 마련했다.
갤러리현대는 키아프 서울(부스 ‘A40’)에김민정·유근택·김보희 등 한국적 전통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풀어낸 작가들의 신작을 소개한다.
김민정은 동양 철학과 서예 전통을 기반으로 한 추상 회화를, 유근택은 개념미술가 바스 얀 아데르의 항해에서 영감을 받은 '항해-기적을 향하여'를, 김보희는 대표 연작 'Towards'를 선보인다.
실험미술 1세대의 작업도 눈길을 끈다. 이강소는 1990년대 대작에서 기운생동의 획을 펼쳐 보이고, 이건용은 대표 연작 'Bodyscape'를 통해 신체와 공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이승택은 노끈 캔버스로 ‘비조각’의 개념을 실험했으며, 재일 거장 곽덕준은 1960년대 회화작업으로 트라우마와 질병의 흔적을 시각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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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기. STARLINK B, 2021-2024 Urethane coating on stainless steel 50 × 35 × 35 cm *재판매 및 DB 금지 |
추상미술의 거장 정상화와 김창열도 출품한다. 정상화는 백색 평면을 통해 수행적 회화를, 김창열은 천자문 위에 물방울을 올려 찰나와 영원을 응축했다. 이진한·박민준·김성윤·양정욱 등 차세대 작가들의 신작도 대거 공개된다.
프랑스 기반 이슬기, 베니스 비엔날레 참여작가 이강승, 베를린의 김 크리스틴 선 등 해외 무대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들의 작업도 함께한다. 여기에 세계적 거장 마이클 크레이그-마틴의 오브제 회화가 더해져 국제적 감각을 강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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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화. Untitled 76-8, 1976 Acrylic on canvas 227.3 × 181.8 cm 89.5 × 71.6 inches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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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Pai Risen, Fallen, Walken, 1987 Welded steel 120 × 109 × 54 cm 47.3 × 42.9 × 21.3 inches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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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희 Towards, 2025 Color on canvas 162 × 130 cm 63.8 × 51.2 inches *재판매 및 DB 금지 |
프리즈 서울(부스 ‘B17')에는 정상화(93), 존 배(88), 김보희(73) 3인의 작업이 나란히 소개된다. 세 작가는 여주, 코네티컷, 제주 자연에 둘러싸인 작업실에서 조수 없이 홀로 수행하듯 예술에 몰두해 왔다.
정상화는 ‘뜯어내기’와 ‘메우기’ 기법으로 단색 회화를 구축했으며, 이번 부스에는 백색 회화가 출품된다. 존 배는 용접 조각의 거장으로, 위상학에서 영감을 받은 '두 개의 면을 가진 구'(1976), '승천, 추락, 생존'(1987) 등 대표작을 선보인다. 김보희는 수묵의 평면성과 여백을 재해석한 풍경 회화로 동양화의 현대적 가능성을 뽐낸다.
갤러리현대는 “이번 키아프와 프리즈 서울 동시 참가를 통해 55년의 궤적을 집약적으로 선보이며, 거장과 신진, 국내와 해외를 아우르는 전시 구성을 통해 한국 미술의 위상을 강화하고, 세계 컬렉터들과의 접점을 재확인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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