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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LG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처음 선보이는 MMCA·LG OLED 시리즈 2025-추수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기자간담회를 3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갖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추수(TZUSOO) 작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서 사이버 생태계와 현실이 교차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탐구하며, 영상, 설치,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한다. 2025.07.31. [email protected]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이게 꿈인가 현실인가.”
예술과 기술, 생명이 교차하는 지점에, 미술관 속 새로운 ‘감각 생태계’가 태어났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중앙 공간 ‘서울박스’에 태어난 몬스터 베이비, ‘아가몬(Agamon)’이 감각의 생태계를 흔든다.
LG전자와 국립현대미술관(MMCA)의 협업으로 시작된 신작 프로젝트 ‘MMCA×LG OLED 시리즈’의 첫 주자로 선정된 작가 추수(TZUSOO·35)가 전시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을 선보인다.
디지털 아티스트로 알려진 그는 이번 전시에서 “출산 바깥의 생명”을 상상하며, OLED 스크린과 유기적 조각 설치를 병치시켜 물질과 비물질, 신체와 환상의 경계를 탐색한다.
“디지털 세계에서 시작된 나의 감각을 이제 손으로 빚고 싶었다”는 고백처럼, 이 전시는 추수가 디지털 세계에서 물질 세계로 넘어오며 만들어낸 ‘정령적 조형 언어’의 결정체다.
31일 언론에 먼저 공개된 ‘아가몬’은 귀여움과 기괴함의 경계를 허물며, 서울박스를 탈장르적 실험실로 변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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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LG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처음 선보이는 MMCA·LG OLED 시리즈 2025-추수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기자간담회를 3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갖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추수(TZUSOO) 작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서 사이버 생태계와 현실이 교차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탐구하며, 영상, 설치,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한다. 2025.07.31. [email protected] |
◆살아 있는 조각, 디지털 정령과의 조우
전시는 세 개의 주요 작업으로 구성된다.
그중 하나인 ‘아가몬 5’는 해조류 성분 우뭇가사리와 이끼로 만든 유기적 조각 설치로, 습도와 빛, 물의 순환에 따라 살아 움직이듯 존재한다.
“실제로 자라는 조각”이라는 이 작품은, 작가와 오랜 시간 협업해온 이끼 전문가 ‘독립정원’과 함께 개발된 결과물이다. 실리콘이 아닌, 살아 있는 유기체와 결합할 수 있는 물성을 찾기 위한 수많은 실험과 조정 끝에 완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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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을 먹고 자라는 '아가몬'. 작가가 피어싱을 해줬다. *재판매 및 DB 금지 |
참고로, 해조류 성분인 우뭇가사리는 독일어로 '아가(agar)'로 불린다. 여기서 착안한 이름 ‘아가몬’은 물과 빛, 습도가 조절되는 전시 환경 속에서 생장하며, 감각과 순환의 생태계를 시각화한다. 현실의 물리적 흐름 속에서 조각의 ‘살아 있음’을 제시하는 이 작품은, 생명의 조형적 가능성을 탐색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이에 대응하듯, 층고 17m 높이까지 설치된 영상 작업 ‘살의 여덟 정령–태·간’은 55인치 LG OLED 스크린 88대로 이루어진 디지털 벽이다. 각각 남쪽과 북동쪽에 배치된 이 스크린은 정령들이 출현하는 ‘포털’처럼 기능한다.
작품에 등장하는 정령 ‘태(兌)’와 ‘간(艮)’은 작가가 창안한 아가몬 세계관 속 여덟 정령 중 일부로, “억압과 욕망, 질서와 혼돈의 디지털 서사를 시각화한 존재들”이다.
추수는 “팔괘를 참고해 디지털 신화 체계를 구상했다”며, “동양 철학의 우주 질서를 빌려와 내가 상상한 세계를 구조화한 방식”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작업은 나의 성적 욕망과 패티시, 젠더 감수성까지 솔직히 반영한 고백”이라고 강조하며, 디지털 감각 너머로 확장된 정체성과 생명성의 조형 세계를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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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LG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처음 선보이는 MMCA·LG OLED 시리즈 2025-추수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기자간담회를 3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갖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추수(TZUSOO) 작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서 사이버 생태계와 현실이 교차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탐구하며, 영상, 설치,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한다. 2025.07.31. [email protecte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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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수, 〈살의 여덟 정령간〉, 2025, 영상, 컬러, 사운드. 13분 6초. (1)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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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LG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처음 선보이는 MMCA·LG OLED 시리즈 2025-추수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기자간담회를 3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갖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추수(TZUSOO) 작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서 사이버 생태계와 현실이 교차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탐구하며, 영상, 설치,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한다. 2025.07.31. [email protected] |
◆예술+기술+젠더 감수성… 디지털 생태계 구축
추수는 이번 작업에서 ‘출산 바깥의 창조’를 상상하며, 젠더 감수성과 테크놀로지를 매개로 한 조형 실험을 전개한다.
OLED 기술의 정교한 색채와 해상도는 그의 감각 실험과 맞물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몰입 경험을 만든다. 감각의 물성과 감정의 층위를 탐색하는 이 전시는, 미술관을 상상력의 실험실로 전환시킨다.
지금, 서울박스는 유기체와 정령이 공존하는 탈장르적 생명 공간이다.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서 태어난 디지털 신화 ‘아가몬’은, 21세기 미술의 다음 장을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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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CA×LG OLED 시리즈 2025. 추수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개최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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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국립현대미술관은 LG전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올해 처음 선보이는 MMCA·LG OLED 시리즈 2025-추수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기자간담회를 3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갖고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추수(TZUSOO) 작가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로서 사이버 생태계와 현실이 교차하는 새로운 정체성을 탐구하며, 영상, 설치, 조각, 회화 등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한다. 2025.07.31. [email protected] |
◆현대미술의 미래를 묻는 협업
‘MMCA×LG OLED 시리즈’는 매년 1인의 작가를 선정해 서울박스에 신작을 설치하는 중장기 파트너십 프로그램이다. 매년 한 명의 작가를 선발하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상징적 전시공간 ‘서울박스’에서 현대미술의 미래적 비전을 제시하는 장소특정적 신작을 소개한다.
김성희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추수의 실험정신은 MMCA×LG OLED 시리즈의 시작을 힘있게 열어준다”며 “기술과 예술이 교차하는 이 프로젝트가 동시대 시각예술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LG전자 오혜원 상무는 “작가의 실험을 LG OLED 기술로 구현할 수 있어 기쁘다”며 “예술과 기술이 만들어내는 감각의 융합을 더 깊이 전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서울박스’에서 8월 1일부터 2026년 2월 1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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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MMCA×LG OLED 시리즈 선정 작가 추수(TZUSOO)가 31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MMCA·LG OLED 시리즈 2025-추수 '아가몬 대백과: 외부 유출본'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MMCA·LG OLED 시리즈는 국립현대미술관과 LG전자가 협력한 중장기 프로젝트로 현대미술과 디지털 기술의 접점에서 동시대 시각예술의 확장 가능성을 탐색하는 미래지향적 프로그램이다. 2025.07.31. [email protected] |
◆추수(TZUSOO)작가는?
1992년 서울 출생. 본명은 이한결. 서예가인 아버지가 '추수'라는 호를 지어준 게 작가 이름이 됐다. 홍익대학교 판화과와 예술학과 졸업 후, 독일 슈투트가르트 조형예술대학 디플롬(학석사 통합과정)을 마치고 현재 같은 학교에서 강의 중이다.
'게임덕후'에서 진화해 영상, 설치, 조각, 회화를 넘나들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의 감수성과 젠더 이슈, 포스트휴먼 시대의 정체성을 탐색해왔다.
대표작으로는 버추얼 아바타의 내면을 다룬 '에이미의 멜랑콜리' 시리즈, AI와 작가 정체성을 엮은 '달리의 에이미', 독일 내 차별적 교육 제도를 비판한 '나는 이곳을 졸업하는 것이 부끄럽다' 등이 있다. 뮤직비디오 제작 스튜디오 ‘프린세스 컴퓨터’의 감독으로도 활동하며 조용필, 릴체리, SAAY 등과 협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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