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강재영 감독 “‘세상 짓기’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별들의 잔치”

등록 2025-07-17 17:16:44

9월 4일 개막 11월 2일까지 60일간 진행

본전시 16개국 140명 참여…80%가 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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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청주비엔날레가 서울에서 프레스 데이를 열고 행사 설명을 하고 있다. 좌부터 모나 오렌, 강재영 예술감독. 변광섭 집행위원장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불필요한 필수품을 한없이 찍어내는 고삐 풀린 현대문명에 공예는 어떤 응답을 할 수 있을까.”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를 2회 연속 이끄는 강재영 예술감독은 마크 트웨인의 경고에서 이번 전시의 출발점을 찾았고, 여섯 가지 키워드로 그 성격을 집약했다.

‘세상 짓기(Re_Crafting Tomorrow)’를 주제로 열리는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는 오는 9월 4일 개막해 11월 2일까지 60일간 진행된다.

조직위원회는 지난 14일 서울 아트코리아랩에서 프레스데이를 열고, 본전시부터 특별전, 학술·체험 프로그램까지 전 분야의 최종 기획을 발표했다.

조직위는 이번 비엔날레가 "K-컬처 문화강국의 동력으로, 세계 공예의 새로운 설계도를 제시할 것"이라며 다음 여섯 가지를 핵심 키워드로 제시했다.

▲역대 최장기간 비엔날레 ▲역대 최대 국가 참여 ▲역대 최대 규모의 지역작가 참여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 ▲환경✕로컬✕글로벌의 만남 ▲정부와 국제사회 맞손으로 풀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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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중인 강재영 예술감독  *재판매 및 DB 금지


◆‘짓기’의 철학, 공예의 응답
강재영 감독은 “‘짓기’는 옷을 짓고, 밥을 짓고, 집을 짓는다는 창작 행위를 넘어, 개인과 공동체의 삶의 태도와 문화의 혼성성을 내포하는 공예의 또 다른 이름”이라며 “이번 비엔날레는 문명에 대한 공예의 응답이자, 새로운 세계를 설계하는 공예의 실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보편문명으로서의 공예’, ‘탐미주의자를 위한 공예’, ‘모든 존재자를 위한 공예’, ‘공동체와 함께하는 공예’ 등 4개의 소주제로 구성된 본전시에는 16개국 140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전체 출품작의 약 80%가 신작이다.

“국내에서는 쉽게 만나기 힘든 세계 정상급 작가들이 대거 참여했고, 그중 다수가 이번 주제를 기반으로 신작을 제작했다는 점에서 이번 전시는 ‘별들의 잔치’이자, 공예계의 현재를 보여주는 실시간 플랫폼”이라는 게 강 감독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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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스티나 스몰렌 Justyna SMOLEŃ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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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세나 Sena GU *재판매 및 DB 금지


◆공예, 지구적 연결을 짓다
비엔날레의 초국적 협업도 주목된다.

현대자동차의 아트 파트너십 프로젝트 ‘현대 트랜스로컬 시리즈: Entangled and Woven’은 한국·인도·영국을 잇는 공동 기획 전시로, 2025 청주를 시작으로 2026년 인도 국립공예박물관, 영국 맨체스터 휘트워스 미술관으로 순회한다.

한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작가 8팀이 참여해 전통 섬유 기법, 재료 리서치를 기반으로 신작을 제작하며, 휘트워스 미술관의 400년 섬유 소장품도 함께 전시될 예정이다.

한편, 밀랍이라는 유기적 재료로 빛과 투명성을 다루는 프랑스 작가 모나 오렌은 주한프랑스대사관 협력 레지던시를 통해 청주에서 작업 중이다. 오렌은 “수련이 피는 7월, 한국에 와 밀랍의 시간성과 투명성을 공예로 표현하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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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 로슨 Debbie LAWSON *재판매 및 DB 금지


◆포럼에서 마켓까지, 열려 있는 비엔날레
전시 외에도 국제공예포럼, 워크숍, 마켓, 어린이 비엔날레 등 다층적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과 공동 주최하는 국제공예포럼은 ‘짓기’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국내외 작가·전문가·연구자들이 참여해 세미나와 콜로키움을 이어간다.

또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팝업 공예마켓과 어린이 마을, 체험형 상설마켓 ‘만잔’ 등을 통해 공예의 공공성과 일상성이 확장될 예정이다.

◆공예로 ‘세상을 짓는’ 60일
2025 청주공예비엔날레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대한민국 미술축제’의 일환으로, 청주시와 유네스코 창의도시 청주가 함께 만든다.

사전예매 입장권 5000장이 당일 완판되며 흥행 기대도 높다.

청주는 유네스코 창의도시이자 세계공예협회(WCC) 인증 세계공예도시로서 이번 비엔날레 기간 아태공예전문가 회의, 공예도시 시장단 서밋 등 국제행사도 연이어 개최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