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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고 박생광, 힌두사II, 1983, 종이에 수묵채색, 137x136c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한국 채색화의 계보를 시대별로 조명하는 '한국 채색화의 흐름 Ⅲ: 진주; 色, 色을 입다' 전시가 17일부터 8월 31일까지 경남 진주시에서 열린다.
진주시립이성자미술관과 복합문화공간 차량정비고(진주창창) 두 곳에서 동시 개최되며, 총 200여 점의 작품을 통해 고대부터 현대까지 한국 채색화의 흐름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2022년부터 시작된 한국 채색화 기획 시리즈의 세 번째로, 이원복(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과 정준모(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가 공동 예술감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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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 김홍도 해암호취도 1795 종이에 수묵담채 23.2x27.2cm 개인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
◆ 전통 채색화의 뿌리부터 근대까지
이성자미술관에서는 1부 고대~조선시대, 2부 근대기 채색화로 구성된 전통 회화 전시가 진행된다.
1부에서는 고대 벽화에서부터 고려 불화, 조선 궁중화와 민화를 중심으로 영모도(翎毛圖, 새와 짐승 그림)의 계보를 조명한다. 김홍도, 신윤복, 강세황 등 조선 후기 대표 작가를 비롯해 작자미상의 작품 등 130여 점이 전시된다.
2부에서는 대한제국기부터 해방 후까지 채색화의 변화 양상을 다룬다. 김은호, 이상범, 박생광, 김기창 등 근대 대표 작가 18인의 작품이 소개되며, 전통과 서양화 기법이 융합된 시기의 표현 실험들을 조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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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아열대II, 1978, 종이에 석채, 72x90c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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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자 푸른 보리밭-황소 2010 5배접 순지에 암채 160.2x130.3cm 작가소장 *재판매 및 DB 금지 |
◆현대 채색화의 실험과 확장
복합문화공간 차량정비고에서는 ‘오늘의 채색화’를 주제로 현대 작가들의 작업을 선보인다.
1970년대 이후 전통 채색화가 현대적으로 해석되며 확장되어온 흐름을 반영해, 김병종, 황창배, 이왈종, 김선두, 정종미 등 현역 작가 17인의 작품 70여 점이 전시된다.
작가들은 전통 문양과 색채, 매체 기법을 해체하거나 확장하는 방식으로, 채색화의 물성, 상징성, 회화적 표현 영역을 실험하고 있다.
◆연계 프로그램 다채…강연·도슨트·체험 운영
전시 기간 동안 다양한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시민미술학교’는 29일과 8월 12일 진주시청에서 열리며, 채색화 전문가 4인의 강연이 진행된다.
'시민도슨트 해설 프로그램’은 23일부터 8월 31일까지 매주 수~일요일 하루 3회씩 운영된다.
전시 연계 교육 프로그램 ‘한국 채색화 그리기’는 26일부터 8월 23일까지 매주 진행되며, 관람객들이 직접 채색화 기법을 체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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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배, 무제, 1992, 한지에 아크릴릭, 136x167cm *재판매 및 DB 금지 |
한편 2022년'한국 채색화의 흐름Ⅰ: 참眞 색과 참 빛이 흐르는 고을晉州'전시는 약 7만여 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한국 전통 채색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2023년 열린'한국 채색화의 흐름 Ⅱ:꽃과 새, 곁에 두고 즐기다, 낙이망우 꽃향기, 새소리'역시 8만여 명의 관람객을 끌어모으며 지역 미술 전시의 저변을 넓힌 바 있다.
정준모 공동 예술감독은 "이번 세 번째 전시는 그 흐름을 더욱 확장해, 채색화의 시간적·공간적 층위를 보다 입체적으로 구성했다"며 "이번 진주의 풍부한 문화유산을 바탕으로 전통 채색화를 현대적으로 조명하는 전시로, 과거와 현재, 지역성과 예술성을 아우르며 진주를 문화 예술의 발신지로 자리매김하고자 기획되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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