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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OWIE, Natural Villians, New York, 2002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그는 상상한 그대로의 카리스마를 지녔지만, 동시에 놀라울 정도로 다정했죠.”
사진가 마르쿠스 클링코(Markus Klinko)가 데이비드 보위 서거 10주기를 기념해 한국에서 첫 개인전을 개최한다.
17일부터 서울 이태원 박여숙화랑에서 열리는 '아이콘들: 데이비드 보위 서거 10주기를 기리며, 그리고 그 너머'는 지난 20여 년간 클링코가 촬영한 셀러브리티 초상과 앨범 커버 중 대표작을 선별해 소개한다.
마르쿠스 클링코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대중문화의 아이콘을 새롭게 정의해온 이미지 메이커다.
그가 창조한 시각 언어와 문화적 상징성이 국내 미술계에 처음으로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아이콘을 기록한 사진’이 아니라, ‘사진이 만들어낸 아이콘’ 을 통해 이미지가 권력과 신화, 정체성을 어떻게 생성하는지를 직접 목격하게 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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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쿠스 클링코 *재판매 및 DB 금지 |
클링코는 원래 하프 연주자였다.
프랑스 파리오페라에서 활동하던 그는 1994년 손 부상으로 연주를 중단했고, 이후 사진으로 예술의 매체를 바꾸었다.
그의 카메라는 비욘세, 레이디 가가, 머라이어 캐리, 제니퍼 로페즈, 키아누 리브스, 나오미 캠벨 등의 얼굴을 21세기의 비주얼 신화로 만들어냈다.
그의 작업은 '보그', 'GQ', '하퍼스 바자', '배니티 페어' 등의 매체는 물론, 글로벌 브랜드 광고에도 널리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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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OWIE, Smoking B&W, New York, 2001 *재판매 및 DB 금지 |
보위와의 첫 만남은 2001년, 아내 이만(Iman)의 자서전 표지 촬영 현장이었다.
이후 2002년 앨범 《Heathen》 커버, GQ 매거진을 위한 늑대 화보, 〈Valentine’s Day〉 뮤직비디오까지 클링코와 보위는 예술적 파트너십을 이어갔다.
특히 9·11 직후 뉴욕에서 촬영된 《Heathen》 시리즈는 클링코에게 있어 컬러 중심의 화려한 스타일에서 벗어난 전환점이자, 보위의 내면성과 상징성을 고스란히 담아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클링코는 2016년 마이애미를 시작으로 전 세계 주요 도시에서 보위 헌정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말한다.
“나는 스타의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나는 그들이 신화가 되는 찰나를 포착합니다.” 전시는 31일까지. 관람은 무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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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dy Gaga, Hello Kitty, London, 2009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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