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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유영…런던 MZ작가 소피아 미촐라 첫 한국 개인전

등록 2025-05-25 01:01:00  |  수정 2025-05-25 06:18:23

P21서 'Astropoodles'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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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미촐라 개인전 'Astropoodles'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무중력 속 신체가 우주를 유영한다. 곡선미와 근육질이 공존하는 인물들은 유혹적이면서도 장난기 넘치는 자세로 정체성과 욕망, 그리고 자기 이미지의 전환을 시도한다.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작가 소피아 미촐라(Sofia Mitsola, 33)의 국내 첫 개인전 'Astropoodles'가 31일부터 7월 12일까지 서울 이태원 P21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상상 속 페르소나인 ‘Astropoodles’를 통해, 성별과 자아의 경계를 유영하는 자유로운 존재를 그려냈다.

작품 속 인물들은 현실의 중력을 벗어난 듯한 포즈로 등장한다. 때로는 몽롱하게, 때로는 도약 직전의 긴장감을 지닌 채, 관능적이면서도 탈코드화된 신체를 화면에 펼친다.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허벅지를 꼬는 동작'은 자기만족과 성적 자율성에 대한 상징으로 작용하며, 달빛 아래 유영하는 캐릭터들은 또 다른 자아를 상징하는 '영적 신체(Astral Self)'를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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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미촐라  'Astropoodles' *재판매 및 DB 금지


작가의 작업은 구스타프 클림트, 타마라 드 렘피카, 1980년대 플레이보이, 일본 애니메이션, 존 갈리아노의 런웨이 등 다양한 시각 문화에서 영감을 받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특히 신체의 변형과 환상, 자기 해방의 서사가 두드러진다. 여성적 몸, 유아적 상징, 털, 리본, 가발, 장신구 같은 시각 요소들이 혼성적으로 구성되어, 고대 여신과 미래적 존재가 한 화면 안에서 교차하는 장면을 연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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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피아 미촐라.  *재판매 및 DB 금지


소피아 미촐라는 1992년 그리스 테살로니키에서 태어나 현재 런던을 기반으로 활동 중이다. 고대 조각과 일본 애니메이션, 포르노그래피 등 다양한 시각 언어에서 영감을 받아 독자적 신화를 구성해왔다. 그의 작품은 페레즈 미술관(마이애미), 시시 미술관(난징), K11 파운데이션(홍콩), 자블루도비츠 컬렉션(런던) 등 세계 유수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작가는 “관객이 작품 속 인물의 포즈를 따라 사진을 남기는 순간, 내가 창조한 캐릭터들이 고대 여신처럼 숭배받는 존재로 되살아난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자신의 내면에 잠재된 자아를 자유롭게 꺼내보는 경험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