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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2부, 이우환 전시 전경. 현대화랑, 서울, 2025.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갤러리현대(대표 도형태)가 개관 55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의 2부를 펼친다.
서울 삼청동 갤러리현대 본관과 신관 전관에서 7월 6일까지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한국 현대미술의 추상화 흐름과 세대 간 미학의 확장을 조망한다. 1부에 이어, 갤러리현대와 오랜 인연을 이어온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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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현대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번 55주년 특별전 2부의 본관에서는 치열한 미술가 정신을 바탕으로, 한국에서 태어나 일제 강점기 일본 유학을 다녀온 세대에서 시작한다. 나아가 해외여행이 자유롭지 못했던 어려운 시절에 현대 미술에 대한 절실함으로 프랑스 또는 미국으로 인생을 건 모험의 여정을 택했던 작가들의 작품까지, 현재 한국 정신의 정수라 평가되며 한국현대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신관에서는 한국과 더불어 세계 각지를 거주지로 삼으며 현대미술의 다양한 맥락 안에서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하는, 한국 현대 미술사에 현재와 미래의 주요한 족적을 남기고 있는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갤러리현대 도형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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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2부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본관: 한국 추상미술의 형성과 발전
본관에서는 1970년대 후반부터 현대화랑에서 개인전을 가진 추상회화 중심 작가 22인의 대표작 40여 점이 전시된다. 이성자, 김창열, 이응노, 남관, 한묵 등 프랑스를 중심으로 활동한 재불 작가들과, 완전한 추상 양식을 발전시킨 유영국, 김환기, 곽인식, 이우환 등의 작품이 포함된다.
이성자는 1974년 현대화랑에서 천경자에 이은 여성 작가로 개인전을 가진 바 있으며, 김환기는 뉴욕 시절의 전면점화 작품을 중심으로 1977년 현대화랑 회고전을 통해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됐다. 곽인식과 이우환은 각각 한일 교류의 매개이자 모노하 및 단색화 세대의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추상 회화 외에도 조각·설치·문자추상·기하학적 추상 등 다양한 추상 미학의 스펙트럼이 구성되며, 이들의 작업은 한국 현대미술사 내에서 추상이 어떻게 지역성과 실험성을 포괄해왔는지를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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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2부, 전시 전경. 갤러리현대, 서울, 2025_B1층 *재판매 및 DB 금지 |
◆신관: 현재와 미래의 감각, 매체 확장
신관 전시는 1950년대생부터 1980년대생까지 작가 18인의 대표작 50여 점을 통해 구상, 추상, 미디어, 사진 등 장르 확장을 보여준다. 김보희, 최민화, 박민준, 이우성, 김성윤 등의 구상 회화는 개별 서사와 형식 실험을 동시에 담아낸다.
도윤희, 정주영, 이진한은 각기 다른 추상어법으로 회화의 감각을 확장하며, 강익중, 김민정, 유근택은 한국적 정신성과 재료 미학을 현대 회화 언어로 풀어낸다. 이명호의 사진 작업은 회화성과 매체성의 경계 지점을 탐색하며, 김아영, 문경원·전준호의 미디어 작업은 글로벌 전시장에서 주목받은 최신작이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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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주년 한국 현대미술의 서사 2부, 전시 전경, 갤러리현대, 서울, 2025_2층 *재판매 및 DB 금지 |
◆디아스포라 및 해외 활동 작가의 참여도 눈길
이슬기(프랑스), 이강승(미국), 김 크리스틴 선(독일)은 해외 거주 한국계 작가로서 전시의 국제적 맥락을 확장한다. 이들은 각기 조각, 설치, 비평적 퍼포먼스 등을 통해 전통과 현재, 주류와 비주류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2부 전시는 1부가 조명했던 구상·반구상 중심의 전통 회화 흐름과 이어지며, 본관은 한국 추상미술의 역사와 기원, 신관은 오늘의 시각 언어와 작가 지형을 종합적으로 구성했다. 55주년을 맞아 갤러리현대가 지속해온 작가 중심 전시 기획과 현대미술사의 축적 의지를 반영하는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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