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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올 '공예마음'…고보형·김신령·김준용·신명덕·조장현

등록 2025-05-10 11:3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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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예올 공예 기획전_김준용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빠르게 소비되고 사라지는 시대 속에서, 단단하게 쌓아 올린 손의 철학이 빛을 발한다. 한국 공예 후원재단 예올은 오는 6월 10일까지 북촌 예올 전시관에서 2025년 공예 기획전 '공예마음'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금속, 나무, 도자, 유리, 장신구 등 각기 다른 영역에서 자신만의 공예 세계를 구축해온 현대 공예가 5인의 작품을 소개한다.

고보형, 김신령, 김준용, 신명덕, 조장현으로, 실용성과 예술성, 전통과 현재를 넘나드는 작업들이 전통 한옥 공간에서 선보인다.

전시 제목 ‘공예마음’은 공예가들이 오랜 시간 다져온 사고와 태도, 그리고 재료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 기획자인 장신구 작가 김정후는 “공예에 진심을 담아온 이들의 마음가짐 자체가 작품”이라고 전했다.

금속 작업을 선보이는 고보형은 사물의 제작 과정을 작업의 일부로 인식하며, 형식보다 과정과 조합의 원리에 집중한다. 김신령은 “보는 것과 존재하는 것의 간극”이라는 철학을 장신구라는 매체로 풀어낸다.

김준용은 유리를 통해 빛과 기의 흐름을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신명덕은 쓰임보다 나무 재료 본연의 감각에 주목한 조형 작업을 이어간다. 고려청자 기법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조장현은 전통에 대한 애정과 일상의 기억을 도자에 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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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예올 공예 기획전_신명덕 *재판매 및 DB 금지



재단법인 예올은 2002년부터 한국 전통 문화유산 보호와 공예 후원사업을 꾸준히 이어온 비영리 재단이다. ‘예올 공예 기획전’은 예술성과 실용성을 아우르는 현대 공예의 가능성을 제시하는 자리로, 전통을 현대적으로 해석하고 미래의 새로운 전통으로 연결해간다.

이번 전시는 유행이나 형식에 흔들리지 않는 장인의 정신, 그리고 공예가 삶과 예술의 경계를 넘나드는 방법에 대한 깊은 성찰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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