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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 Division- Shooting at the Moon I_91x117cm_ Porcelain, Oil on Canvas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달항아리는 더 이상 선비정신의 유물이나 전통적 오브제가 아니라, 새로운 여성성의 열린 그릇이자 감정의 컨테이너다”
승지민 개인전 '석류로 달을 쏘다'(Shooting at the Moon with Pomegranate)가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본화랑에서 오는 13일부터 6월 7일까지 열린다.
서울대와 미국 산호세주립대에서 여성학을 전공한 작가는, 전통 달항아리와 석류, 여성의 몸을 주요 모티브로 여성성과 생명의 본질을 꾸준히 탐구해왔다.
이번 전시는 윤동주 시인의 시 '달을 쏘다'에서 영감을 받은 신작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작가는 “한 손에는 꿈을, 한 손에는 용기를 쥐고” 달을 향해 화살을 쏘아 올리는 그 시적 장면을 여성의 시선으로 해석하며, 포슬린 페인팅과 회화를 결합한 독창적인 조형 언어로 풀어낸다.
대표작 'Cell Division–Shooting at the Moon I'(2025)은 윤동주의 시적 이미지에 생명과 재생의 상징인 석류를 결합해, 여성 내면에 깃든 창조성과 치유의 에너지를 시각화한 작품이다. 유려한 곡선의 달항아리는 여성의 신체와 생명력을 암시하고, 그 위에 놓인 석류는 세포 분열처럼 확장되는 생명의 서사를 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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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ll Division-Shooting at the Moon V_50x50cm Porcelain_Oil on Canvas *재판매 및 DB 금지 |
이번 전시는 정적이던 달항아리를 주체적 상징으로 전환시키며, 여성의 복합성과 재생 가능성을 회화로 드러낸다.
특히 석류는 작가에게 다산과 풍요, 고난과 부활을 동시에 상징하는 존재로 기능한다. 르네상스 성화 속 석류에서 시작된 이 상징은, 작가의 작업 안에서 세포의 이미지로, 혹은 붉은 감정의 결정체로 변화하며 새로운 시각 언어를 생성한다.
윤동주 시인의 서거 80주년을 기념해 기획된 이번 전시는, 동시대 여성 예술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한 전통과 정체성, 그리고 존재의 회복에 대한 메시지를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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