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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살레, 한국서 첫 회고전…회화~NFT 등 40점 전시

등록 2025-05-10 11:21:55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서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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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태원 현대카드 스토리지 'David Salle: Under One Roof'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1980년대 뉴욕 화단을 뒤흔든 회화의 반란이 서울 이태원에 상륙했다. 현대미술의 거장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73)의 국내 첫 대규모 회고전 '하나의 지붕 아래(Under One Roof)'가 현대카드 스토리지에서 10일 개막했다.

이번 전시는 작가의 50년 예술 세계를 아우르는 자리로, 대표작 ‘Tree of Life’ 연작과 함께 신작 ‘Windows’ 시리즈 26점을 포함해 회화·영상·애니메이션 NFT 등 총 40여 점의 작품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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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리만머핀 서울은 미국의 화가이자 저자, 큐레이터로 활동하는 데이비드 살레(David Salle).2023.09.04. [email protected]


1952년 오클라호마 출생의 살레는 캘리포니아예술학교(CalArts)에서 개념미술의 거장 존 발데사리에게 사사받았다. 그는 ‘픽처스 제너레이션(Pictures Generation)’의 일원으로, 만화·광고·예술사 이미지를 병치해 포스트모던 회화의 새로운 지형을 개척한 작가다. ‘픽처스 제너레이션’은 1970~80년대 미국에서 등장한 신세대 작가군으로, 사진, 영화, 광고 등 대중 이미지의 차용과 조합을 통해 미디어 시대의 시각 언어를 비판적으로 탐색한 흐름이다. 명확한 서사 대신 이미지의 중첩과 충돌을 통해 해석의 여지를 여는 독창적인 화법은 1980~90년대 뉴욕을 중심으로 미술계를 뒤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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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Salle: Under One Roof'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전시는 크게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된다.

‘Historical’에서는 미술사와 대중문화의 상징이 공존하는 초기작들을, ‘Tree of Life’에서는 뉴요커 만화가 피터 아르노의 캐릭터를 차용해 현대적 에덴동산을 재현한 대표작들을 소개한다. 해당 시리즈를 바탕으로 제작된 애니메이션 NFT ‘A Well-Leafed Tree’도 함께 공개된다.

‘Windows’ 시리즈는 뉴욕의 아파트를 모티프로 연극적 구성과 회화적 상상을 결합한 신작으로, 작가는 이를 “작은 연극(Petit Théâtre)”이라 부른다. 캔버스는 무대, 창틀은 액자, 인물은 배우로 전환된다. 여기에 디지털 아트워크로 구현된 NFT ‘Party of Animals’는 회화에서 확장된 그의 시각 언어를 증명한다.

최근에는 AI 기반 페인팅과 NFT 작업을 병행하며 고전 회화와 동시대 매체의 접점을 탐색 중인 살레는, 여전히 회화라는 고전 매체가 던질 수 있는 새로운 질문을 추적하고 있다. 전시는 9월 7일까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