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은 사람마다 다르다. 누군가는 날카롭게, 또 누군가는 부드럽게 포착한 동시대의 감각이 회화 위에 펼쳐진다.
서울 명동 금산갤러리에서는 9일부터 6월 10일까지 11인의 작가가 참여하는 그룹전 'Eleven Degrees'를 개최한다. 전시 제목 그대로, 작가 11인의 감각의 ‘온도’가 각기 다른 회화 24점을 통해 펼쳐진다.
이번 전시는 동시대적 서사를 다양한 시선으로 해석한 회화 작품들을 소개한다.
김도훈, 박현욱, 윤필현, 이계진, 이혜진, 전영진, 지혜영, 최명원, 해나킴, 허은오, 허현숙 등 11인의 작가는 철학자 메를로퐁티의 ‘지각의 현상학’처럼, 개인의 몸과 감각, 기억을 통해 현실을 읽고 이를 회화적 언어로 전환한다.
회화의 서사적 가능성을 탐구해 온 윤필현은 낮과 밤, 도시의 시간성을 담은 모듈형 회화를 선보이며, 신문지와 건축 구조를 차용한 혼합 재료로 현대성의 지형을 시각화한다. 풍경을 픽셀화한 듯한 시각 언어를 구축한 전영진은 회화의 평면에서 디지털 감각과 물성을 교차시키며 감각의 전이를 유도한다. 해나킴은 사라진 유년의 거주지를 회화로 복원하며, ‘기억의 외피’로서 회화를 제시한다.
금산갤러리는 "11명의 작가의 작품 세계를 통해 관람객에게 각기 다른 지각의 온도를 마주하게 한다"며 "이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은 하나가 아니며, 세상을 바라보는 방법에는 정답이 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되새기게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