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그림이라는 별세계'…이건희컬렉션과 함께 보는 '회화의 힘'

등록 2025-04-28 16:42:32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30일 개막

아치형 문으로 연결된 공간 편안

강요배~이인성 등 8인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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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울미술관 1층 전시실 '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컬렉션과 함께'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울시립미술관 북서울미술관이 회화의 고유한 가치를 재조명하는 전시를 연다.

'그림이라는 별세계: 이건희컬렉션과 함께전이 오는 30일부터 7월 20일까지 북서울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이건희컬렉션을 출발점으로, 서울시립미술관을 비롯한 공사립미술관, 갤러리, 작가 및 유족 소장품 등 총 59점을 통해 8인의 작가 여정을 조명한다. 회화, 판화 60여 점을 선보인다.

출생 연도가 1912년부터 1952년까지인 이들은 혼돈의 한국 근현대사를 지나며, 그림만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나섰다.

회화는 다른 매체들과 끊임없이 결합하는 동시대 미술의 흐름 속에서도, '형상을 그리고 색을 쌓는' 본래의 행위를 통해 고유성을 지켜온 가장 오래된 예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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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는 이러한 회화의 성격을 '풍경', '색채', '물성'이라는 세 개의 주제로 풀어낸다.

‘모습, 정경, 그리고 자연’, ‘색은 살아 움직인다’, ‘물질로 수행을 할 때’라는 소주제를 따라, 각 작가별로 독립된 전시 공간이 마련됐다.

아치형 문을 통해 서로 연결된 공간은, 각기 다른 작가들의 세계를 유기적으로 이어준다.

전시 제목 '그림이라는 별세계'는 한국 근대화단을 대표하는 이인성의 표현에서 차용했다. 화가의 미의식을 재현하는 '별세계(別世界)'라는 은유는, 작가들이 그림을 통해 도달하고자 했던 궁극의 세계를 상징한다.

또한 '그리다'라는 행위와 '그리움'의 감정을 내포한 그림의 깊은 뜻을 담아 참여 작가 강요배가 지적했듯 '회화'라는 단어만으로는 다 담기지 않는 세계를 탐구한다.

일제강점기, 6·25전쟁, 남북분단이라는 혼란 속에서도 이들 작가에게 그림은 절박한 자유였고, 아름다움을 향한 길이었으며, 내면을 파고드는 꿈과 이상향이었다.

서구 근현대미술을 직·간접적으로 수용하면서도, 끝내 자신의 정체성과 이야기를 담아낸 8인의 회화는 '풍경', '색채', '물성'이라는 축을 넘나들며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예술의 언어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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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가장 오래된 예술 매체인 회화를 통해 자유, 아름다움, 내면, 이상향을 탐구한 작가들의 세계를 조명하고자 한다"며 "현재에도 유효한 이들의 회화 언어와 메시지를 재발견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전시는 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으며,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와 공식 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