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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내린 듯한 푸른색 마법…장승택 '겹 회화:거의 푸르른'

등록 2025-04-15 16:48:25  |  수정 2025-04-15 18:02:25

학고재갤러리서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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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승택 Layered Painting 100-113, 2024, Acrylic on canvas, 160x130c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흘러내린 듯한 푸른색의 마법.  그 안에서 미묘하게 변하는 빛의 조화가 황홀하다.  마치 시간이 녹아든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작가 장승택(66)의 '겹 회화' 시리즈는 원색의 한계를 넘어 다채로운 색감을 구현하는 개념적 색면 회화를 보여준다. 기존 ‘Poly Painting’ 시리즈의 연장선에 있는 작업이다.

15일 서울 삼청동 학고재 갤러리에서 개막한 신작 회화 20점을 공개한 개인전 '거의 푸르른'은 장승택의 대표 작업인 ‘겹 회화’ 시리즈를 조명한다. 단순히 푸른색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색채의 층위와 깊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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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현주미술전문기자=15일 장승택 작가가 학고재에서 선보인 '겹 회화'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2025.04.1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색의 중첩을 통해 무형의 흔적과 흐름을 담아낸다."

  장승택은 ‘겹 회화’라는 개념적 회화 방식을 통해 색의 비물질성과 빛과의 관계를 탐구하고, 소멸에 대한 두려움과 신비로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그는 회화를 단순한 시각적 재현을 넘어 감각과 정서를 담아낼 수 있는 매체로 바라본다.

"장승택의 푸른색은 단순한 색의 선택이 아니다. 시간성과 감성을 동시에 아우르는 중요한 조형적 요소다. 그는 색을 통해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기억과 정서를 자극하는 하나의 매개체로 활용한다. 그의 작품 속 푸른색은 감각적인 효과를 넘어선다. 그리고 인간 내면 깊숙이 자리한 감정과 기억을 불러일으킨다."(학고재 갤러리)
장승택은 자신의 작업을 “삶에 대한 생각과 태도의 변화에서 비롯된 결과물”이라고 했다.

작업은 색을 층층이 쌓아 올리는 방식이다. 대형 붓을 사용해 아크릴 물감과 특수 미디엄을 혼합한 안료를 얇게 칠하고, 이를 수십 번 반복하면서 화면을 구축한다.

이 과정에서 색은 단순히 덧입혀지는 것이 아니라 서로 반응하며 예상치 못한 색채적 변화를 만들어낸다. 특정한 색이 화면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고 미묘한 흔적을 남긴다. 중첩된 색의 층들이 유기적인 흐름을 형성하는 게 특징이다. 전시는 5월17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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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장승택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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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고재 장승택 개인전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작가 장승택은 홍익대학교 서양화과와 파리국립장식미술학교에서 회화과를 졸업했다.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서울시립미술관, 서울대학교, 명지대학교 등 국내 주요 기관에서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