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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 장애 경계 허물다…'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 展

등록 2025-04-14 11:09:05

무장애·장애·참여·상호작용 연구 작가 5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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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김혜인 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문화예술을 향유하고 참여할 수 있는 전시를 오는 17일부터 연다.

ACC는 '우리의 몸에는 타인이 깃든다'를 17일부터 6월29일까지 복합전시6관에서 개최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ACC가 개관 10주년을 맞아 한국장애인문화예술원과 협력해 마련했다.

특히 '배리어 프리(무장애)'를 보조수단이나 장치로 보는 것이 아닌 하나의 장르로 구축해 더욱 의미 있다.

전시장에는 어린이와 시각장애인 참여자를 위해 벽면에 촉감바를 설치해 전시의 동선을 안내하고,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신체기관을 촉감타일로 제작했다.

전시 주제는 장애의 유무와 상관없이 우리의 몸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만들어지고 변한다는 뜻을 담은 것으로, 김원영 작가의 책 '온전히 평등하고 지극히 차별적인(2024)'에서 발췌했다.

전시는 무장애·장애·참여·상호작용 예술을 연구해 온 국내외 5인의 작가들의 신작과 대표 작품으로 구성돼있다.

엄정순 작가는 '코 없는 코끼리 no.2'와 드로잉 작품을 통해 600여 년 전 한반도에 처음 들어온 코끼리의 이주 서사가 담고 있는 혐오, 분리, 결핍에 대한 이야기를 선보인다.

해미 클레멘세비츠 작가는 눈과 귀의 근본적인 관계와 언어에 관심을 두고 신작 '궤도(토토포노로지 #4)'를 통해 시각적 요소와 청각적 요소의 대응, 지각적 다양성을 부각한다.

송예슬 작가는 ‘보이지 않는 조각들: 공기조각’과 신작 ‘아슬아슬’을 선보여 시각 중심의 기존 예술적 패러다임에서 벗어난 비시각적 경험을 선사한다.

아야 모모세는 몸의 문제를 탐구하며 의사소통 불균형, 타인과 자신의 신체 사이의 격차를 탐구하는 작가다. 그의 작품 '소셜 댄스'는 한국콘텐츠접근성 연구센터와 협력해 시각언어인 수어를 음성해설로 구현했다.

끝으로 김원영·손나예·여혜진·이지양·하은빈 작가의 작품 ‘안녕히 엉키기’는 워크숍을 전시로 확장한 작품이다. 워크숍을 통해 다양한 특성의 몸과 마음을 가진 장애인, 비장애인 참여자가 함께 움직임, 글쓰기, 대화의 시간을 가진다.

김상욱 국립아시아문화전당장 직무대리는 "이번 전시는 장애예술인의 창작활동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면서 "비장애인의 인식개선은 물론 모든 관람객이 자연스레 방문할 수 있는 기관이 되도록 문화접근성을 더욱 확대하고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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