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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애란 The Towering of Intelligence, 2016, wood, plastic, mirror, LED, 277 x 370 x 323 cm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책은 사유의 장치이자 감각의 매체다”
'빛이 나는 책'을 만들어 온 미디어 작가 강애란 이화여대 서양화과 교수의 지난 40년간 작업 궤적을 총망라하는 전시가 열린다.
유아트랩서울은 오는 17일부터 강애란 작가의 개인전 '사유하는 책, 빛의 서재: 강애란 1985–2025'를 서울 종로구 돈화문로에 위치한 수림큐브에서 개최한다.
전시를 기획한 유아트랩서울 이승아 큐레이터는 "이번 전시는 디지털 시대의 예술과 기억, 여성성과 책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작가의 작업세계를 폭넓게 아우른다"며 ‘라이팅북’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설치가 예술성과 기술적 실험을 결합한 새로운 전시 형식으로, 빛과 공간으로 구현된 서사 속을 유영하듯 경험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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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림큐브 강애란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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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애란 개인전 전경. Lighting Book -Interactive Media Installation, 2025, video, ligthing book, variable dimension *재판매 및 DB 금지 |
수림큐브의 공간 구조를 따라 지하 1층에서 지상 3층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작가의 40년 작업 흐름에 맞춰 총 7개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미러 효과를 통해 천장과 바닥으로 확장된 설치물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흐리며, 마치 책의 세계로 ‘걸어 들어가는’ 듯한 몰입감을 선사한다.
지하 1층에는 1980~1990년대 사이 석판화와 보따리 주조(casting) 연작 등 초기작업이 전시되며, 1층은 2016년 이후 발표된 라이팅북(Lighting Book) 시리즈와 VR 설치, 인터랙티브 미디어 작업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2층은 미디어 캔버스 페인팅(Media Canvas Painting), 하이퍼북(Hyper Book), 영상 설치 등 책과 기술의 인터페이스 실험이, 3층은 라이팅북과 강애란의 자전적 아카이브를 통해 책의 존재론적 확장을 사유하는 공간으로 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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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om for Reflection, 2020,
print on the wall, variable dimension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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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nowledge in Idle Box, 1999, inkjet print on transparency film, resin casting, EL backlight, silk wrapping cloth,
255 x 325 cm *재판매 및 DB 금지 |
지상 3층은 작가의 그간의 여정을 보여주는 작업 아카이브를 서재로 구성한 공간을 통해 작가의 예술적 여정을 총망라한다. 1986년부터 2025년까지의 다양한 자료와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사유 과정과 작품 세계를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또한 정면의 가장 큰 벽에는 20세기 한국사회에서 독립적으로 삶을 살았던 근현대사의 여성(나혜석, 김일엽, 최승희, 윤심덕, 위안부 등)의 책을 다루고 있다. 이 작업은 이들의 삶의 궤적과 그에 대한 사유를 책이라는 매체로 재구성해 여성 주체들의 존재와 목소리를 시각적으로 되살려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 전시는 5월3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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