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계 소식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유리왕국 가야 유리예술 전시회

등록 2025-04-12 09:49:34

18일~10월 26일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

국내외 작가 21명 작품 200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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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뉴시스]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 유리예술전시회. (사진=김해시 제공). 2025.4.12. [email protected]

[김해=뉴시스] 김상우 기자 = (재)김해문화관광재단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은 18일부터 10월 26일까지 특별기획전 '유리: 빛과 불의 연금술'을 개최한다.

전시는 김해 유리공예의 역사적 전통에서 출발하여 유리라는 매체가 지닌 물리적 특성과 예술적 가능성에 주목하고 더 나아가 유리예술의 실험과 도전, 지속가능성, 그리고 현대미술로의 확장까지 다룬다. 전시 참여 작가는 국내 12명, 일본 7명, 미국과 호주 각각 1명씩 총 21명이며, 소개되는 작품은 200여 점이다.

이번 전시는 3세기 가야인들이 금이나 은보다 보배로 여겼던 ‘유리’에 주목하고, 고도의 테크닉이 필요한 유리예술이 전통의 기반 위에서 어떻게 확장되고 진화해가고 있는지 탐구한다.

전시는 김해 가야 고분군에서 출토된 유리공예 목걸이들이다. 2020년 문화재청은 김해 대성동 76호분, 양동리 270호분, 양동리 322호분에서 출토된 유리 · 수정 목걸이 3건을 국가 보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는 1700년 전 가야의 유리세공 기술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가야의 유리목걸이는 청색 유리구슬로 이루어진 것이 압도적으로 많지만 그 외에도 맑고 투명한 수정과 주황색 마노 등 다종다양한 재질과 색감의 원석들로 조화롭게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곡옥(曲玉)이나 다면체 형태로 섬세하고 매끈하게 다듬어진 구슬들을 세밀하게 뚫고 연결시켜 조형적 완결성을 갖추었다.

보물로 지정된 것 외에도 많은 가야의 유리목걸이들이 남아 있는데, 그것은 유리 유물이 나오는 백제나 신라에 비해 훨씬 큰 규모다. 철의 왕국으로 알려진 가야는 유리 왕국이기도 했다.    

국립김해박물관, 대성동고분박물관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푸른 유리목걸이들은 가야시대 국제교류와 해상무역이 매우 활발했음을 알려주는 중요한 증거다. 그것은 채취와 가공이 모두 어려운 희귀 광물인 ‘코발트’ 원석으로 만들어졌다. 한반도에서는 나지 않는 코발트 원석을 가공한 푸른 유리구슬이 발견된 것을 통해 해상교역 국가 가야의 위상을 짐작해 볼 수 있다.

유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발전해 왔고 유리가 없는 집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근현대 건축의 중요한 소재이기도 하다. 유리는 광학신소재, 우주선 전용 창, LCD 등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미래의 물질로 각광 받으며 개발과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것이 클레이아크김해미술관이 유리에 주목하는 또 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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